원료곡 수입 시차로 내년에나 반영 … 축산농가 불만

국제곡물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배합 사료 값은 오히려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축산농가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26일 미국 농업부(USDA) 통계를 인용, 이달 중순 현재 콩(대두),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이 올해 최고치에 비해 25∼34%가량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가격 기준으로 t당 콩은 25%(6월 590→445달러), 옥수수는 27%(6월 285→209달러) 떨어졌다.

한국사료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해상운임비를 포함한 t당 옥수수, 대두, 대두박 가격은 각각 370.32달러, 629.38달러, 538.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합사료의 50%가까이를 차지하는 옥수수 가격은 지난 1월 평균 316달러에서 6월 423.51달러, 7월 397.09달러, 8월 22일 현재 370.32달러로 떨어졌다.

대두의 경우 1월 568.05달러에서 6월 평균 699.97달러, 7월 평균 696.82달러까지 인상됐고, 최근 629.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대두박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1월 493.1달러, 7월 평균 605.17달러, 최근 538.4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국제 곡물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굴지의 배합사료업체들은 사료 값을 연말부터 추가 인상한다는 방침이어서 축산농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양돈농가 김 모(60) 씨는 "사료업계가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해상운임비 상승과 국제곡물가 인상에 따라 사료 값을 어쩔 수 없이 인상했다지만 유가가 최근 하락하고 곡물가도 낮아졌으면 사료 값도 당연히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배합사료 값 인상에는 민감하게 대응하는 사료업계가 사료 값 인하에는 왜 느긋한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사료업계는 곡물가가 치솟던 올해 상반기에 원재료를 구매하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됐기 때문에 하반기 사료 가격의 추가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배합사료는 사료업체들이 3개월 전이나 6개월 전에 원료곡의 시세가 높았을 때 미리 구매한 물량으로 국제곡물가격이 떨어졌다고 배합사료 값이 곧바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인하된 곡물 값은 내년 사료 값에나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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