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현장을 가다](29) 증평 산업단지

▲ 충북 증평읍 미암리에 조성 중인 산업단지는 태양광산업의 전초기지로 충북도가 오창~증평~음성~충주로 이어지는 '솔라밸리' 조성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ㅤ▲태양광산업의 중심 증평산업단지

고유가와 에너지자원 고갈에 따른 대체에너지원의 필요성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태양광산업이다. 그래서 반도체와 IT를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꼽힌다. 2010년 태양광발전 시장 규모는 361억 달러로 2005년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은 연 4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태양전지 생산은 2008년 5개 업체 225㎽로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5%를 점유하는 규모다. 이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의 태양전지 사업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충북은 국토의 중심으로 태양광 부품소재의 생산기지화가 가능하며, 수도권에 태양광 발전 보급이 매우 유리한 입지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전국에서 유일하게 차세대 전지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도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태양전지 분야의 전략적 지원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충북도도 오창∼증평∼음성∼충주로 이어지는 '솔라밸리' 조성을 목표로 태양광과 관련된 잉곳·셀·모듈·인버터 기업을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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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에서 태양전지를 구성하는 솔라셀과 모듈을 만드는 4대 제조사 가운데 LG화학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신성이엔지, 한국철강 등 3개가 음성과 증평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국내 생산량의 55%를 담당하게 된다. 바로 이 '솔라밸리'의 중심에 증평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국내 태양광전지 4개사 가운데 신성이엔지와 한국철강이 증평산단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태양광 산업의 중추적 역할이 기대되는 증평산업단지가 서서히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앙상한 뼈대만 드러냈던 공장들이 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기반시설 공사도 한창이다.

현재 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모두 입주하면 지역에 미치는 생산유발 효과는 1조 409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5083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의 편의를 위해 단지 앞 4차선 도로가 6차선으로 확장되고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06년 4월 첫 삽을 뜬 68만 213㎡ 규모의 증평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모두 6개 업체가 입주한다. 분양도 100% 마친 상태다.

ㅤ▲증평산업단지 진출·예정 기업

신성이엔지는 1990년대 반도체 핵심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10월 충북도, 증평군과 투자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증평산업단지 7만 2700여㎡를 매입했으며 태양전지 공장에 착공, 부분 준공한 뒤 생산라인을 시험가동 중에 있는 등 2012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12년에는 200㎽ 발전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한 뒤 2015년에는 세계 10위, 2020년에는 세계 3위의 태양전지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갖고 있다.

철강업계의 선두주자인 한국철강도 기존의 자본력 등을 바탕으로 태양 에너지를 전략사업으로 키워가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한국철강은 증평산업단지를 핵심기지로 삼기 위해 2006년 7월에 1차로 6만 6000여㎡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 해 9월에 추가로 3만여㎡를 매입했다. 한국철강은 지난해 8월에 착공, 공장의 일부를 준공한 뒤 생산라인을 시험가동 중에 있는 등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한국철강은 지난해 6월 충북도청에서 가진 투자설명회에서 2020년까지 4500억 원을 투자해 증평공장을 세계적인 태양전지 생산 공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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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화학과 생명과학 분야의 제품을 생산하는 SK케미칼㈜도 올해 안으로 증평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오는 2015년까지 1000억 원을 들여 증평산업단지 내 16만 9000㎡에 정보통신·생명과학산업 관련 공장을 건립해 미래 신규사업의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증평군은 SK케미칼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650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전금구류와 비데를 생산하는 대림통상㈜도 지난 3월 17일 10만 1383㎡ 부지를 분양받아 내달 공장신축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 2∼3월 중 준공할 예정이며 약 400명의 직원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자동화기기를 생산하는 ㈜청호컴넷은 지난해 10월 증평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 공장설계에 들어가 내달 착공할 예정이다. 공장이 준공되고 생산에 들어가면 300∼500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정보시스템 구축과 KT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에이원테크는 지난달 증평군과 3만 2067㎡ 부지에 대한 분양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증평군은 산업단지 분양이 완료된 뒤에도 입주를 문의하는 기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도안면 노원리 일대 82만 6000㎥ 부지에 1300억 원을 투자, IT와 ST중심의 첨단업종을 유치하기 위해 제2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2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아시아 솔라밸리의 중심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갖고 있다.

이형모 기자 lhm1333@cctoday.co.kr·

증평=김상득 기자 kimsd@cctoday.co.kr

사진=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 [인터뷰]유명호 증평군수
지역경제 활성화·인구유입 태양광 중추 산업단지 될것

"증평산업단지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유입을 위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을 넘어 아시아 태양광산업의 중추 산업단지가 될 겁니다."

2006년 4월부터 증평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는 있는 유명호(66) 증평군수는 증평산업단지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유 군수는 "증평산업단지는 교통여건이 좋은 이점 때문에 분양에는 큰 걱정이 없었다"며 "아직도 기업 이전을 타진해 오는 기업이 많아 제2산업단지 조성을 서두르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4대 태양광 기업 가운데 증평산단에 2개의 공장이 들어왔다"며 "오창∼음성을 잇는 솔라밸리 중심에 증평산업단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평산업단지에 기업 입주가 끝나면 투자액이 1조 4000억 원에 5000여 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빠른 안착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평군은 오는 12월 증평산업단지를 준공하면 민자 유치사업으로 1300억 원을 투입해 2011년까지 도안면 일대 82만 6000㎡ 부지에 IT와 ST 중심의 첨단업종을 유치할 제2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기본설계 용역 중이다.

유 군수는 "3∼5년 뒤 태양광산업으로 증평에는 큰 변화가 일 것"이라며 "태양광산업 지원센터를 구성하고 그린시티 포럼 등을 열어 체계적인 지원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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