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현장을 가다](26) 오송생명과학단지 국책기관 건립사업

▲ 오송생명과학단지 국책기관 신축 공사는 2010년까지 총 사업비 2959억 원을 투입, '바이오 코리아'를 실현할 신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우리나라 보건의료·생명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오송생명과학단지 국책기관이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부지조성공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현재 식약청 행정동을 비롯해 보건산업진흥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에 대한 철골공사 및 토목공사, 방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이곳은 전체 공정률이 6.11%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12년에는 보건의료생물지원은행, BT종합정보센터, 배아수정 관리기관 등 5개 국책지원기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보건의료 생명산업의 메카

오송생명과학단지 국책기관 신축 공사는 국내 보건의료분야 최대 규모 국책사업으로 2010년까지 총사업비 2959억 원이 투입됐다. 부지 넓이가 40만㎡ 규모인 이곳은 특수연구실험실과 실험동물시설 등 첨단 연구시설이 들어서고 식약청, 독성과학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보건산업진흥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개 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현재 이들 기관은 서울시 녹번동과 노량진동에 있으며, 최신 실험·연구시설 등을 갖춘 새로운 오송단지로 오는 2010년 10월 이전한다. 복지부는 이들 기관이 한 곳에 모여 상호 유기적인 체제를 형성, 산학연관의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송단지에는 업무·교육시설 외에도 동물실험실과 사육실, 생물안전밀폐실 등 특수연구실험실과 실험동물시설 등 각종 첨단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연구실험실 공간이 건물면적 대비 64.3%가 되도록 설계됐으며 중앙통제실도 운영된다. 복지부는 해당 기관이 이전하면 식·의약품, 의료기기, 전염병, 특수질환, 보건산업 기술 개발 보건인력 양성 등을 담당하는 기능이 한 곳에 집중되면서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자 요구사항을 조사 분석해 효율적인 실험 및 연구가 가능하도록 공간이 배치됐고, 건물 규모도 현재보다 획기적으로 넓혀 만성적인 공간 부족 현상을 해소하게 된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 생명과학(BT) 분야 산·학·연·관을 집중시킨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오송단지가 완공되면 2300명 이상의 인원이 근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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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산업 전문단지 육성

국내 최초의 BT(생명과학)산업 전문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조 속에 이루어지는 특화단지다. 보건복지가족부는 BT산업을 국가 성장선도 산업으로 양성해 오는 2010년까지 세계 7위권의 생명과학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오송단지는 보건의료 관련 기관 및 관련 기능의 집중 배치와 시설의 공동 활용, 인력 및 보건의료기술 정보의 상호교류 확대 등 연구와 개발 그리고 산업화로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463만3000㎡(140만 평)에 달하는 오송단지가 조성되면서 미국의 몽고메리 카운티, 독일의 바이에른 주, 영국의 케임브리지 등 바이오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 전진기지가 구축된다.

이곳은 앞으로 동북아 R&D 허브 건설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바이오 메카 충북'은 물론 나아가 '바이오 코리아'를 실현할 수 있는 바이오 신도시로 태어날 전망이다. 또한 234만 3000㎡(71만 평)의 바이오 관련 기업 및 연구지원 시설, BT 전문대학원을 유치하고 외국인 투자지역을 37만6000㎡(11만 4000평) 규모로 조성한다. 기업 유치를 통해 법인세·취득세 등의 조세 지원과 외국인 투자 조세감면, 국·공유재산의 임대료 감면, 경영안정자금과 기술혁신사업비 등의 금융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굴지 제약회사 이전 붐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국가 바이오단지가 집적화되면서 제약회사 등의 이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최첨단 제약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 오송공장은 대지면적 14만 5841㎡(4만 4117평) 부지에 건설되는 국제 수준의 cGMP 제약공장으로 오는 2009년 말 완공 목표다. CJ제일제당은 이 사업에 총 1500억 원을 투입해 13개 동을 신축하고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제약 생산시설들을 순차적으로 통합, 오송공장을 제약 사업 부문 핵심 공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 부문은 기초수액과 당뇨·고혈압 분야 개량신약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연 매출 3000억 원대로 제약업계 5위권이다.

청원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등 오송단지 이전 5대 국책기관의 청사 신축 공사 공정에 따라 나머지 제약회사나 기업들도 순차적으로 건축허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약 1300억 원을 투자해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연계된 오창 바이오산업단지에 의약품생산시설 공장을 만들어 둥지를 틀었다. 유한양행의 모든 제품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백신제품을 제외한 모든 의약품은 이곳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경기 용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녹십자 역시 13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오창으로 공장을 옮긴다. 공장 이전 작업은 올해 안에 완료될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은 충북 오송 지역에 국가 바이오단지가 집적화 돼 있는데다, 수도권 등 전국 어디를 가도 2∼3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지리적인 이점을 가장 큰 이전 이유로 꼽고 있다"면서 "오송 신도시가 조성되는 생명과학단지 내에 입주자를 위한 주거단지와 학교 등이 들어서고 KTX오송역이 개통되면 국토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이종윤 충북도 바이오사업과장
오송생명과학단지는 국내 유일의 생명과학으로 특화된 국가 산업단지로 청원군 강외면 일대에 약 4600㎡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현재 보건의료 6개 국책 기관과 연구지원 시설과 단독주택 지구에 주거 단지도 조성중이다. 산·학·연·관이 집적된 바이오클러스터인 오송 생명과학단지의 건설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이종윤 충북도 바이오사업과장으로 부터 들어봤다.

-현재 오송생명과학단지 보건의료 국책기관 건설 진행상황은.

"식품의약품안정청 등 6개 국책기관이 지난해 11월 27일 기공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현재 터파기 공사를 완료하고 골조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총 공정률로 보면 6% 정도 진행된 상태로 보면 된다."

-오송생명과학단지 보건의료 국책기관 이전이 충북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국책기관이 입주하게 되면 임직원 및 가족 등 3000여 명의 이주로 인해 청원군의 인구 증가는 물론 관련 민간연구소, 기업체 등의 이전을 촉진해 오송이 국내 보건의료 분야의 중추적인 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언제쯤 국책기관이 제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인가.

"금년 하반기면 건물형태가 드러나고 오는 2010년 11월 준공돼 그해 12월까지 입주가 완료되어 국책기관 연구원 및 직원들이 근무하게 될 것이다."

-향후 추진 계획은.

"3017억 원이 투자되는 사업인 만큼 금년 말까지 1307억 원의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며, 추후 1710억 원의 예산을 차질 없이 확보해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사진=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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