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여성문학회

▲ 최자영, 윤월로, 남상숙, 이미숙, 박귀자 등 15명의 지역 여류 작가들이 뜻을 한데 모아 출범한 '대전·충남 여성문학회' 회원들.

'금강변 여류 작가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가 1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흘러왔다.'

지역 문학계의 침체 속에서도 여성 문인들의 활동은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소리없이 묵묵히 흘러왔다.

올해로 출범 12년을 맞는 '대전·충남 여성문학회'는 오랜 세월동안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여전히 문단 한 귀퉁이에 소외돼 있음을 인식하면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랜 시간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어느새 11번째 동인지까지 발표하게 된 '대전·충남여성문학회(회장 신정순)'는 이번 동인지에도 시를 비롯, 수필·꽁트·소설·평론 등 각 장르의 글들을 알차게 싣고 있다.

1992년 5월 최자영, 윤월로, 남상숙, 이미숙, 박귀자 등 15명의 지역 여류 작가들이 뜻을 한데 모아 '대전·충남 여성문학회'문학회 경성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이렇듯 강산이 변할 만큼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특히 지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성 문인들의 모임이 1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이어져 간다는 것이 보통의 문학열기로는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대전·충남여성문학회'는 문학 인구의 저변 확대, 작품집 발간을 통한 문학 발전의 촉매제 역할, 향토성 회복 등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출범 다음해인 1993년 많은 지역 여성 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종합지 형태의 여성문학 창간호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또 여성문학 창간호를 바탕으로 시는 물론 아동문학, 수필, 소설, 평론 분야까지 다방면의 여성 작가들을 포진해 여성 문학계의 이모저모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대전·충남여성문학회'는 매년 '시화전' 및 '시 낭송회' 등을 통해 여류 작가들이 살아있음을 각인시키는 한편 각종 행사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금을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으로 활용하고 있어 '어머니'의 진한 모정을 느끼게 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올해도 '시서도 전시회(시와 그림과 도자기의 만남)'를 계획 중인 '대전·충남여성 문학회' 신정순 회장은 "30대부터 70대까지 충청지역 여성문인들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여성 문학회'는 앞으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역 문학의 횃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좀 더 젊은 문학회를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는 '여성문예 공모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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