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준비 소홀…업체·구직자 참여 저조

▲ 7일 천안 단국대 체육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20여개 구인업체가 신청한 채 참가하지 않아 대부분의 책상이 빈 채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 천안시, 단국대학교 등이 공동 주최한 취업박람회가 주최측의 준비소홀과 기업들의 참여 저조로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충남도는 7일 천안 단국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당초 70여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으나 이날 참여기업은 절반 수준인 40여개 업체만이 참여했다.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취업의 부푼 꿈을 안고 이날 구직자 300여명이 박람회장을 찾았으나 텅 빈 구직상담 창구를 바라보다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나마 이날 참여한 업체들도 관리직보다 생산직, 노무직, 영업직 등이 주종을 이루는 데다 선발조건이 까다롭고 단순직 몇 명을 선발하는 정도에 불과해 구직자들은 선뜻 다가서지 못했다.

도를 비롯한 주최측은 이번 취업박람회를 통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규대졸 및 청년실업자, 재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업체의 인력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도는 며칠 전만 해도 107개 업체가 대거 참여해 구직자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는 것처럼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으나 정작 이날 박람회장은 주최측의 소홀한 준비를 여실히 반영했다.

한 구직자는 "실낱같은 취업의 희망을 안고 찾아 왔으나 참여 업체가 저조해 선택이 어려운 데다 그나마 다른 기업들은 선발기준이 까다로워 선뜻 다가서기가 어렵다"며 "취업의 문이 얼마만큼 좁은지 실감할 수 있었으며 구직자들에 대한 주최측의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직자는 "관공서와 대학이 주관하는 취업박람회인 만큼 큰 기대 속에 박람회장을 찾았으나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신뢰가 두텁지 못한 것 아니냐"면서 "앞으로는 행사를 위한 전시형 취업박람회가 아닌 구직자들의 애절한 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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