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현장을 가다](24) 미리 가보는 2009 전국체전 대전 준비현장

▲ 대전시는 한밭종합운동장 내 주경기장과 충무체육관, 다목적체육관, 시립수영장 등 리모델링에 398억 원을 투입한다. 사진은 한밭종합운동장 배치도
내년에 대전에서 개최되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일정이 최근 확정됐다. 지난 94년 제75회 전국체전 이후 15년을 돌아 온 화합의 체육 축전은 2009년 10월 20일부터 26까지 7일 동안 한밭벌을 뜨겁게 달군다. 대전시로서 내년은 의미가 남다른 해다. 전국체전 개최도시인 대전에게 내년은 시제(市制) 시행 60주년이면서 광역시로 승격(1989년)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체전 직전인 내년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대전국제우주대회(IAC)'가 열린다. 그런 만큼 대전시에서는 내년 체전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대전의 특성을 부각시키면서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내년 체전 기본방향을 '첨단과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수준높은 창조체전'으로 정했다. 2만 5000여 명의 임원 및 선수단이 참가하는 대회 준비를 위해 기관별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각종 국내·외 대회의 우수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가장 우수하고 모범적인 체전으로서 모델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ㅤ▲내년 8월까지 경기장 완료

전국체전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눠 부별(남녀별)로 육상, 수영, 축구, 야구 등 42개 종목(정식41, 전시1)에 걸쳐 자웅을 겨룬다. 여기에 필요한 경기장만 무려 65개가 필요하다. 시는 요트와 사격, 조정경기는 각각 보령과 청원, 충주 등 충청권 안에서 경기를 치르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대전에서 진행된다.

15년 만에 다시 체전을 치르는 만큼 경기장 확보가 관건이다. 경기장 신설 및 보수에 모두 821억 원이 투입된다.

▲ 보조경기장 조감도
ㅤ▲한밭종합운동장 리모델링

큰 규모의 공사로 한밭종합운동장 리모델링 공사를 들 수 있다. 운동장 내의 주경기장과 충무체육관, 다목적체육관, 시립수영장 등은 대부분 15∼30년 이상된 노후건물로 이번에 398억여 원을 들여 현대적 감각을 갖춘 시설로 다시 태어난다.

기존 시설은 개·보수하지만 정구장을 충무체육관 앞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162억 원을 투입해 육상보조경기장을 건립한다. 리모델링 공사는 벽산건설이 지역업체인 계룡건설과 손잡고 내년 8월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시는 대회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경관조명을 설치해 원도심지역의 명소로 가꾼다는 방침이다.

ㅤ▲다이빙장과 인라인롤러장

사업비 287억 원이 투입돼 동구 용운동에 건립되고 있는 수영장은 50m 10레인과 싱크로나이즈 겸용의 다이빙풀, 연습용 25m 4레인풀을 갖추게 된다. 부대시설로 간이 인라인롤러장과 임공암벽 등을 조성, 사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성지건설과 지역업체인 화룡건설이 맡아 현재 1층 골조공사를 진행 중으로 역시 내년 8월 완공된다.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 옆의 유수지에는 200m 뱅크트랙의 인라인롤러장이 조성된다. 사업비는 20억 원이 투입되며 현재 입찰 중으로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곧 착공할 계획이다.

ㅤ▲기타 신설 및 보수 시설

대전국제통상고에는 국제 규격(가로 55.0m, 세로 91.4m)의 하키장을 만들고, 월드컵경기장 안에는 민자를 유치하여 24레인 규모의 볼링장을 신설(계획)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월드컵경기장 밖의 북측 공한지를 활용, 5억 6000만 원을 들여 지난 6월 인공암장을 설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시는 관내 55개소의 경기장에 100억 원을 투입해 시설을 개·보수, 전국체전 이전에 경기장의 주인인 시민들이 먼저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체전 이후에도 시민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조감도
ㅤ▲고용 5000명, 경제효과 3000억 원

전국체전은 지금까지 광역시 단위의 대도시에서만 개최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구 50만 명 내외의 중소도시에서도 전국체전 유치를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바로 체전 개최로 얻을 수 있는 경제효과 등 막대한 유·무형의 효과 때문이다. 대전시도 이러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국비를 지원받아 경기장을 신설하거나 리모델링함으로써 체육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경기력을 향상시켜 지역 엘리트 및 생활체육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또 경기장 시설을 조기에 완공하면 종목별 전국 대회는 물론 2009년 체전에 참가하는 시·도 선수단의 전지훈련 장소로 적극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시는 경기장 신설이나 리모델링으로 인한 고용유발을 5000명, 경제유발효과 및 생산유발효과 2400억 원과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600억 원 등 3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2009년 전국체전경기장 확충계획 (총 사업비 821억 원)

한밭종합운동장?리모델링
(398억?원)

경기장?신설(323억?원)

경기장?보수
(100억?원)

육상보조경기장?건립

162억?원

수영장(용운동)

287억?원

공공?16
학교?26
민간?6
코스개발?7개소
총?55개소

균특?30억?원
시비?70억?원

경기장
(주경기장,충무체육관,
다목적체육관,시립수영장)?보수

135억?원

인라인롤러장
(월드컵경기장?앞)

20억?원

체육회관

40억?원

하키장
(대전국제통상고)

10억?원

정구장,?게이트볼장??등
이전?건립

19억?원

인공암장
(월드컵경기장내)

6억?원

설계?및?감리?등?기타

32억?원

볼링장(미정)

사업자?선정?중


▲ 김낙현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내년에 대전에서 개최되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준비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낙현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전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시민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대전시 특구지원과장, 공보관, 자치행정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15년 만에 대전에서 다시 개최되는 내년 전국 체전은 시민의 성원과 참여 속에 대전의 역량을 모으는 '창조체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전국체전을 위한 준비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개·폐회식 운영 계획 등 준비상황은.

"창조도시 대전의 특성을 살리고 체전 직전에 개최되는 '대전국제우주대회'와 연계, 첨단과학과 문화예술의 조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과거의 정형화된 선수단 입장방법을 개선해 선수와 시민 모두를 위한 개·폐회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연출 분야를 비롯한 과학과 음향조명, 디자인, 안무 등 8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수시로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공모를 통해 대회 엠블럼이나 마스코트 등 상징물을 확정했고 매뉴얼 개발도 완료했다."

- 월드컵경기장에서 개·폐회식 행사 진행계획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전용구장인 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체전 개·폐회식 행사를 시행하고 있는 추세다. 2003년 전라북도가 주관한 제84회 전국체전이 그랬고 지난 해 제88회 광주체전이 그랬다. 한밭종합운동장은 관중석 규모가 작고 주변의 교통여건이나 주차여건이 불리할 뿐만 아니라 4만여 명의 관중과 선수단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하기엔 부족하다."

- 시민의 관심과 참여, 협조를 이끌어낼 복안은.

"우선 개·폐회식을 비롯한 체전 관련 모든 행사에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좋은 의견을 제시한 시민을 표창하고 발굴한 아이디어를 행사내용에 반영하고 행사에 초청키로 했다. 또 전국체전 전용 홈페이지를 제작, 참여마당을 만들어 대회준비나 운영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언제 어느 때라도 올릴 수 있도록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성화 봉송과 관련해서도 5개 구별로 대표산에서 가칭 '문화의 불'을 채화해 자치구별로 관내를 순회 봉송함으로써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고 주민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체육관련 부서 경험이 없는데.

"체전 관련 부서에서 일한 경험은 없지만 기획 및 공보업무는 물론 자치행정부서에서의 경험을 십분 발휘한다면 지휘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더구나 지난 94년 체전을 치렀던 직원들이 한 단계 발전해 당시의 그 자리로 돌아와 실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더 나은 체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직원들은 94년 체전 당시 카드섹션을 기획할 때 학생 동원이 아니라 관중섹션으로 바꾸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마스게임을 도입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 함께 일했던 직원들과 유관기관에서 협조를 주셨던 분들, 그리고 많은 체육인들과 힘을 모아 내년을 준비해 나가겠다. 그리고 시민과 함께 역대 최고의 체전을 만들어 보겠다." 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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