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원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교무

지난해 월드컵 경기 때의 우리의 함성과 4강 신화를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온 국민이 월드컵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쳐 저력을 보여 줬다. 길거리에서 경기장에서 가정에서 그 벅찬 감동을 우리는 기억하며 한 해를 보냈다.

작년의 그 감동은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다. 그러나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이기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온 국민의 함성과 단결, 거리질서며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에서 세계는 감동했다.

이 같은 마음은 변함없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거리질서와 단결, 서로 얼싸안고 함께 했던 함성을 서로 용기를 주고 파이팅을 보내며 우리 주변을 살피는 일을 직장에서도, 모임에서도, 일터에서도, 노사간에도, 히딩크식 지도력을 연구하며 배워 서로가 국민적 저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가능의 역사를 가능의 역사로 바꾼 국민들이다. 그것은 우리가 한마음이었기에 가능했다.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며 몇 가지만 생각하며 살아보자.

첫째, 어울려 살자는 것이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고 노력하고 봉사해야 할 명분을 가진 분들이 매일 말싸움만 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편 가르기 정치나 작은 일을 확대하여 폭로하고 자기 당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것은 소인의 행동이다. 잘한 일에는 박수를 보낼 줄도 알고 칭찬도 할 줄 알아야 함에도 너무 작은 일에 얽매이는 것 같아 걱정된다. 국민들이나 시민들이 다 보고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보고 배우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살자는 것이다.

둘째, 역전을 생각하고 살자는 것이다. 물론 질 때도 있다.

어떤 아이가 경기에서 지고 왔을 때 아이를 나무라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 주고 격려와 용기를 주는 부모도 있다. 그러나 가정이나 사회, 학교와 직장, 나랏일이나 시정, 구정도 다 마찬가지다. 용기를 가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바로 역전됐을 때와 졌을 때의 위로와 격려다. 그런데 요즈음은 남 칭찬에 너무 인색하고 박절한 것 같아 아쉽다.

우리 부모들은 자식의 친구도 내 자식이고, 울타리 밖에 있는 자식도 내 자식이라고 가르쳤다. 그래야 우리의 자식이 많아 좋은 세상이 된다면서.

끝으로 서로 돕고 사는 것을 습관화하자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돕는 것에 인색해졌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사회다. 좀 더 시야를 넓히고, 남을 돕는 일을 습관화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돕는 것을 습관화해 온 역사를 가진 위대한 민족이다.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며 그것을 본받아 이어가자는 것이다. 작년 6월처럼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힘을 발휘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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