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 만점 수재 최준호군 불의사고로 수능포기

"만점을 기대했는데…."

지난 6일 수능에서 만점을 기대했던 학생이 불의의 사고로 시험을 중도에 포기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남 연무대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준호(18)군은 이번 수능 시험에서 만점이 유력시되던 인재.

최근 전국 모의고사에서 수차례 만점을 기록했던 최군은 수능 당일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에 노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곧장 인근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최군은 응급 처치를 받은 후 다시 시험장으로 향했지만 결국 1교시를 채 못넘기고 펜을 놓았다.

수년 동안 공들여 온 노력이 물거품 되는 순간.

최군은 물론 병원에 동행했던 부모님과 담임 교사는 이내 눈물을 떨궜다.

부친 최병기씨는 "준호가 시험도중 두통과 현기증을 호소해 결국 시험을 중도에 포기했다"며 "몇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왔던 준호 생각을 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담임 교사 이규석씨는 "전국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여러번 기록해 이번 수능에서 내심 최고 성적을 기대했었다"며 "아쉽게 됐지만 준호가 힘을 내고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군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학교생활도 모범적이어서 주위의 칭송을 받아온 터라 주위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현재 상태가 호전된 최군은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안타깝지만 여행 동안 착잡한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도전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徐利錫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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