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가 길문섭씨 첫 카툰집 '한칸의 사색'

'만화 속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지역 만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길문섭씨가 첫 카툰집 '한칸의 사색(푸른미디어/8000원)'을 출간했다.

만화 창작과 연구·강의를 병행하면서 시인으로도 등단해 시집 '발바닥에 무좀이 생길 때(1994)', '그래 사랑은 고통 이랬잖아(1996)' 등의 시집을 펴내기도 했던 길씨는 이번 카툰집을 통해 환경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충남 금산에서 출생해 1977년 만화가 최병선 선생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하고 1989년 일간신문에 '토박이'를 응모하면서 만화계에 정식으로 등단했다.

김씨는 등단 후 학습만화만을 고집하다 2001년 만화 전시회 '한칸 만화전'(타임월드 갤러리) 행사를 시작하면서 카툰집을 생각하게 됐다.지난 96년,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제1회 만화개인전'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전시회를 열었던 길씨는 만화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2년에 한번씩 만화 전시회를 열었다.

그러나 전시회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고 길씨는 만화의 대중화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이에 길씨는 만화 개인전에 전시됐던 작품들을 하나씩 하나씩 모았고 타고난 시적 감각을 발휘해 각각의 만화 작품에 어울리는 글을 실어 심각한 환경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150여편의 작품을 1권의 만화로 엮게 됐다.

또 길씨가 이번에 출간한 카툰집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환경'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누구나 재미 있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알차게 꾸몄다.

1977년 데뷔 당시 극화로 시작해 명랑체의 만화를 그리기까지 20여년간 수십여종의 연재만화 및 학습만화를 그려온 길씨는 "이번이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카툰집 '한칸의 사색'은 많은 독자들이 쉽게 읽고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 카툰집에 실려 있는 많은 작품들은 그동안 대전, 충남지역에서 마련한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인 작품들 중 관람객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던 작품들을 엄선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길씨는 이어 "비록 한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작은 분량의 카툰집이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해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나아가 이 한권의 카툰집이 지역 만화계의 대중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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