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현장을 가다](21) 서천~공주간 고속도로

▲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 공사현장 중 서천군 서초면 봉선리 봉선1교~3교 사이 포장공사 모습
낮은 야산들이 울타리를 이뤄 감싸고 있는 공주시 우성면 방문리 일대에서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 서공주분기점(JCT)의 공사가 한창이다. 건설기계노조의 파업 전까지는 덤프트럭 등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작업 중이었고, 인부들은 도로와 교량 위에서 시멘트 포장 등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천∼공주 간 61.4㎞의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이곳은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와 접속되는 곳이어서 상당한 난코스 구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 설치돼야 하는 교량은 4개, 이 도로와 접속되는 인근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에 가설되고 있는 교량 3개를 더할 경우 서공주JTC 인근에는 모두 7개의 교량이 세워지게 된다. 고도의 기술력과 세심한 공정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금은 산비탈을 절토해 도로를 개설하거나 교각을 세워 상판을 올리는 기반시설물 설치공사를 마쳐 고속도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제1공구 작업현장의 한영호 도로공사 책임감독은 "모든 공정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며 "국가 경쟁력 강화와 충남 서남부권 경제의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공주~서천간 고속도로를 제6공구 현장에서 바라본 모습.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는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의 서공주JCT에서 갈라져 서천군 화양면 옥포리의 장항나들목(IC)을 향해 서남방향으로 달리는 왕복 4차선 고속도로로 총사업비는 8397억 원, 제한속도는 120㎞로 설계돼 있다.

서공주JTC에서 분기(分岐)된 고속도로는 서공주IC(공주시 우성면 대성리), 청양IC(청양군 청남면 내직리), 부여IC(부여군 은산면 가중리), 남부여IC(부여군 홍산면 무정리), 군장JTC(서천군 화양면 추동리) 등을 지나게 된다. 서해안고속도로와는 군장JTC에서 만난다.

주요 구조물로는 터널 5개(총연장 2㎞)와 교량 83개(12㎞) 등이 있으며, 휴게시설은 부여와 청양 등 2곳에 각각 건설된다.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는 현재 91%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공정률 89%)에 비해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이에 따라 1∼7공구 전 구간의 기반시설 설치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로 현재 도로포장 등 마감공사와 가드레인 등 교통안전시설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나들목과 휴게시설 관련 공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천∼공주, 당진∼대전 고속도로는 내년 말 동시 개통이 예정된 가운데 완공시기를 내년 9월로 3개월 앞당기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예산의 적기 확보가 관건이다. 충남도는 내년 4월 24일 태안군에서 개최되는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에 맞춰 그 이전 개통을 원하고 있지만, 그 바람은 성사가 불투명해 보인다.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의 개통은 충남 서남부권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을 마치면 공주에서 서천까지 운행시간은 기존 1시간 2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되며, 연간 1000억 원의 물류비 절감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공주-청양-부여-서천을 잇는 교통망이 구축돼 고속도로를 통해 지역에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해진다.

기존 천안∼논산 고속도로와 신설될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와 접속돼 수도권과 서해안권, 대전, 행정도시, 충남도청 예정지 등과 원활하게 연계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접근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되면 기업이나 투자 유치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오랜 기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이 일대가 충남의 새로운 성장동력벨트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 공사가 완료된 제6공구 가덕터널.
백제문화권인 공주와 부여, 청정지역인 청양, 철새도래지 금강하구둑과 바다가 만나는 서천 등은 '천혜의 관광보고'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충남지역 중 관광객 선호도가 낮은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작년 한 해 동안 공주, 부여, 청양 등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755만 명(관광정보시스템 기준)으로 충남 전체 방문객 8658만 명의 8.7%에 그쳤다. 서천∼공주간 고속도로는 이 지역의 관광산업 진흥에 활력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2020년 발전전략인 제3차 도종합계획 수정계획, 지역균형발전 계획, 역사문화중심도시 육성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부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기존 남북 3축과 신설 남북 3축, 동서 3축에 Ⅹ축이 교차하는 고속도로망을 만들어 '1시간 생활권'을 구축하려는 충남도의 구상의 실현에도 이 고속도로는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고속도로 인접 지자체들이 산업, 관광, 정주 인프라 등의 구축에 소홀히 할 경우 시너지 효과의 유발은커녕 인구와 경제, 관광 등이 되레 역조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될 수 있다.

대전당진건설사업단 공사관리2팀 박양흠 팀장은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는 물류유통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백제문화권을 포함한 충남 서남부권이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사진=채원상 기자 asa@cctoday.co.kr

? [인터뷰]정진민 한국도로공사 대전~당진 건설사업단장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는 현재 콘크리트포장 작업을 주로 시공하고 있으며, 이용객의 안전을 위한 제반 안전시설물과 각종 표지판, 영업소와 휴게소 등의 공사가 한창이다. 과거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와 부여 등을 통과하면서 문화재가 많이 출토되어 한때 노선 변경 등의 진통을 겪기도 했다.

정진민 한국도로공사 대전당진건설사업단장은 "고객감동 하이(HIGH) 5! 추진, 고객만족 건설관리, 건설사업 역량강화, 깨끗하고 투명한 건설문화 조성의 4가지에 역점을 두고 'The First Together 대전당진'이라는 슬로건 아래 최상의 고품질·친환경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각종 안전시설, 쾌적한 휴게소, 생태통로 설치 등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고객맞춤형 명품 고속도로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어 "안전 길라잡이(Safe Guardian)을 활성화하여 건설재해율을 50% 감소하고, 고속도로변 생태환경을 조성하여 로드킬을 50% 줄이는 등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안개발생지역과 결빙우려지역 등 취약 구간에 대한 교통안전 개선방안을 수립,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시공사와 협력사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하여 서로 윈윈하는 체계를 구축한 바 있으며, 사랑나눔 사회봉사단을 구성해 지역사회와 밀착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정 단장은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천∼공주 간 운행시간이 단축돼 물류비 절감효과와 함께 백제문화권을 포함한 충남내륙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주=이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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