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시 늑장보고 집단설사등 원인 불명

최근 일선 학교에서 세균성 이질 등의 발병은 있으나 감염 경로를 규명하지 못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 여름철 학교 보건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최근 세균성 이질 증세를 보였던 신탄진 Y초 학생들과 D고의 집단 설사 증세 모두 원인 규명조차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

수백명이 집단 설사 증세를 보였던 대전 D고의 경우 이날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학 조사 결과, 일부 학생들이 '장관 병원성 대장균'으로 판명됐지만 식수와 학교 급식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아 결국 감염 경로를 밝혀 내지 못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지난 13일경부터 집단 설사 증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보건당국에는 18일 저녁에 접수되는 등 늑장 대처가 감염원을 찾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모 수련원에 참석했던 신탄진 Y초 학생들의 집단 세균성 이질 증세도 결국 뚜렷한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한 채 매듭지어졌다.

특히 금산군 보건소와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발병 즉시 현장의 식수를 채취하는 등 검사에 나섰지만 감염 경로는 밝혀 내지 못한 채, 한곳의 검사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되고, 다른 한곳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상반된 결과를 발표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과 보건당국은 학생들이 제때 발병 사실을 알리지 않아 사후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구멍난 신고 체계와 대처능력에 모아지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원인 조사에서 초기 신고 접수가 가장 중요하지만 발병 후 4∼5일 지나 벌이는 역학조사에는 한계가 있다"며 "수련 시설이 대부분 오지에 있는 만큼 일선 시·군·구 단위 보건소의 대처 능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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