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기업을 찾아서]청원군 대양산업

▲ 지난 1993에 설립한 대양산업에서 위생용 제품에 사용되는 '핫멜트 접착제'를 생산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 부용면 산수리 110-2번지에 위치한 대양산업(대표 홍사의)은 중소제조업체로서 국내 대기업이 생각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양산업은 기저귀나 생리대 등 위생용 제품에 필수로 사용되는 '핫멜트 접착제'(HMA : Hot Melt Adhesive)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1993년 설립됐다.

'핫멜트 접착제'란 물이나 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열가소성 수지를 사용해 고온에서 액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피착제에 도포, 압착 후 수초내에 냉각 고화되면서 접착력을 발휘하는 무공해 열용융형 접착제를 말한다.

핫멜트 접착제는 1960년 미국에서 에틸렌-초산비닐수지 E.V.A (Ethylene Vinyl Acetate) 개발에 따라 공정자동화를 통한 상용화가 가능했고 국내에는 1970년대에 소개되고 1980년대에 각종 산업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하면서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홍사의(52) 대표는 5년간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던 대일화학연구소를 그만두고 지난 1988년 경기도 용인 수지공장에서 대정화학이란 이름을 달고 접착제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국내 접착제 시장은 미국, 일본, 독일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란 대기업도 엄두도 못낼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

회사를 차린 뒤 1년여 동안 매출 실적이 전혀 없어 직원들의 월급은 고사하고 공장이 넘어갈 위기에 처했던 상황에서 1989년 초 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된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아기용 기저귀 시장을 호령했던 제품은 쌍용제지가 만든 '큐티' 제품이었다. 기저귀는 허리라인이 아기 몸에 딱 맞게 감싸져야 소변 등이 새어나오지 않는데다, 특히 신체 중요부위와 밀착돼야 하는 특수성 때문에 냄새가 없고 인체에 해가 전혀 없는 핫멜트 접착제가 필수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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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안에는 물을 몇백 배로 빨리 흡수하는 초강력 분말식 흡수파우더가 들어 있는데, 당시 쌍용제지의 큐티 기저귀는 흡수파우더가 새어 나오는 문제점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리콜을 요구하는 등 항의가 빗발쳤다.

급한불을 끄기 위해 쌍용제지 영업부 직원들이 찾은 곳이 홍 대표의 대정화학이었다.

홍 대표는 흡수파우더가 새어나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 동원했고. 결국 기저귀 마감처리에 있어 접착이 불량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대정화학은 대기업인 쌍용제지에 90년도부터 97년까지 월 2억 원 상당의 납품계약을 체결,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꾸준한 품질관리와 기술 개발로 국내 기저귀 시장의 선두인 유한킴벌리를 비롯,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해 연간 3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접착제 분야 국내 최고 중소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993년 대양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2002년 연구동과 사무실동을 신축했고, 계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신제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노동부로 부터 클린(clean) 사업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특히 국내 최초로 엔진연료 첨가제인 'KPL' 제품을 개발, 지난해 11월 한국석유품질검사소의 허가를 마치고 조만간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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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생산설비 추가시설을 늘리는 한편, 기존 생산라인의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을 위한 연구 및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홍 대표는 "국제 유가급등과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심각한 원가 압박을 받고 있는 국내 중소제조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대열에서 점차 밀리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대기업 등 시장진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사진=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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