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군지부 "관광성 외유 지적 않고 통과"
'목적에 맞는 의정활동이었나' 철저검증 나서

공무원 노조 진천군 지부는 군의회가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다녀온 해외연수를 검증하기 위한 연수사전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가 졸속 운영됐다며 연수보고서 분석 등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장 차량비와 본회의장 인테리어비 등 예산 낭비를 비난하고 나섰다.

3일 군 지부는 의회를 방문, "이번 미국 해외연수를 위해 지난달 6일 개최한 심의위원 7명 가운데 의원 2명이 참여해 형식적인 짜맞추기 였다"며 "무분별한 해외연수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심의위가 관광일정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을 전혀 지적도 하지 않은 채 통과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군 지부는 이어 "9박 10일 동안 일정을 보면 대부분 유명관광지"라며 "지역경기가 어려운데 1인당 420만 원의 경비가 소요된 이번 연수가 지역실정과 의정활동에 맞는 프로그램이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지부는 또 "이번 연수에 의장과 부의장 각각 250만 원, 의원 1인당 180만 원씩 지원된 경비는 군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예산"이라며 "해외연수보고서 분석 등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군 지부는 이와 함께 "군민들은 고유가 시대에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의장 차량교체를 위해 6500만 원과 본회의장 인테리어를 위해 1억 8000만 원의 예산을 신청했다"며 "이는 민의를 대변하기 위한 의원들의 처세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더욱이 군 지부는 "정부 차원에서 10% 예산을 삭감해 전 공무원들이 긴축재정을 하고 있는 열악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예산 지원을 받아 미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며 "군민을 위해 예산을 써도 모자라는데 본회의장 때문에 의정활동을 못하냐"고 꼬집었다.

군 지부는 또 "유급제로 전환됐으면 지역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함에도 불구, 이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며 "공무원들은 사무실이 협소하고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정원이 줄어드는 마당에 본회의장을 넓히고 인테리어를 바꿀 필요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본회의장이 협소하고 방음도 잘 되지않아 대기실까지 넓혀 인테리어를 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11일 정례회가 끝나는대로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의장차량 교체와 관련, 군수가 더 많이 일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5월 군수전용 차량을 교체해 의장이 이보다 못한 차를 타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기관 대 기관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차량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월 의회가 있는 서관 건물은 냉난방을 위해 5억 원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진천=송태석 기자 st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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