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에 돌아본 단양 동대재 13용사 묘역

단양군 영춘면 상리에서 동대리로 넘어가는 길에 동대재라는 작은 고개가 있다.

이 고개 중턱쯤에 올라서면 '순국 경찰 13용사 묘역'(영춘면 상리 산 62번지)이라고 씌어진 표석과 만나게 된다.

호국보훈의 달 6월과 제53주년 현충일을 맞으며 한번쯤 그 의미를 되새기기에 알맞은 장소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당시 영춘면 의풍·동대·남천리 일대에는 인천상륙작전으로 퇴각하던 인민군과 교전이 빈번히 벌어졌다.

전쟁의 시작과 함께 낙동강 전선까지 밀고 내려갔던 인민군은 1950년 9월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주력부대의 보급로와 퇴로를 차단되면서 퇴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태백의 줄기 곳곳에 국군이 막아서고 있어 퇴각 또한 여의치가 않았다.

이렇게 되자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퇴각로로 북상하던 인민군들은 태백과 소백이 만나는 영춘면 의풍리와 동대리 일대에 운집하게 되었다.

인민군이 이 일대에 운집하면서 인근 마을에 침입, 식량과 가축을 약탈하고 주민을 식량운반에 동원하는 등 많은 피해를 입혔다.

당시 국군의 주력은 서울수복과 더불어 북상해 있었고 몰려드는 인민 패잔병들로부터 지역을 지키는 일은 고스란히 경찰과 지역주민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이들과 맞서기 위해 경찰과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단원 등이 경찰부대를 조직하고 1950~1951년에 걸쳐 영춘면 의풍, 동대, 남천리 일대에서 인민군과 교전을 벌였다. 13인의 용사는 이때 전사한 경찰과 청년단원들이다.

이들의 무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것을 지난 1985년 단양경찰서가 호국정신을 기리고 영령을 위로하고자 이곳 동대재에 터를 잡아 유해를 안치, 해마다 현충일이면 영령을 위로하는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단양=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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