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적 산업클러스터와 혁신체계 구축이 신성장의 핵심과제가 되고 있다. 천안·아산, 청주·청원, 대전시와 그 주변 시·군의 경우 이미 하나의 광역화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경제권을 특화발전지구로 육성하는 한편 그들 상호간을 긴밀히 연계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21세기 충남지역 신성장 패러다임 모색'이라는 포럼에서도 지적됐듯이 지역의 선도적 특성을 잘 살린다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이런 변화는 자립적 경쟁력을 가진 공간경제단위 즉, 현재의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경제적으로 관련성이 높은 지역을 통합해서 하나의 경제권으로 육성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행 지방행정구역은 지나치게 세분화된 결과 지역간 중복, 경합, 협의 부재 등으로 자원의 낭비, 갈등 등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고, 중앙정부의 부처별 시책이나 사업이 산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지역단위의 통합적 추진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더욱이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새로운 공간경제단위로서 대도시권 또는 지역(region)의 역할과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자본과 기업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국경의 의미가 퇴색되고 국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고유한 문화적 전통과 발전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 새로운 공간경제단위로 부상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충청지역을 동북아 중심거점의 단순한 배후지가 아닌 국가정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라도 서북부 일대를 특구로 지정해 특화 발전시켜야 한다. 천안·아산지역은 충청지역의 전자, 정보, 정밀기기 등의 분야에 특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서산, 당진, 평택 등의 지역을 지원하는 경제거점적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천안·아산지역을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 지방경제의 거점으로 선도적으로 특화 또는 거점화하는 것은 주변지역의 경제적 성장을 견인하고 수도권의 지배를 막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