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현장을 가다](18) 대전 동구 주거환경개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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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는 관 주도로 불량주택 밀집지역을 첨단 아파트 단지로 환골탈태시키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전국 모범답안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그런 만큼 사업 추진의 노하우도 가장 앞서 있는 지역이다. 한국전쟁 이후 도시가 급성장한 대전은 당시 시가의 중심이었던 대전역 인근 현재의 동구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몰려들었고, 갑작스러운 도시팽창으로 불량가옥들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이 불량가옥은 세기가 바뀌는 동안에도 자리를 지켰고, 대전역 일대 동구는 대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는 오명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했다. 패배주의가 만연해 있던 동구지역에 가능성을 안기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시작한 것이 바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이다.

지자체가 중심이 돼 불량가옥 밀집지역을 정비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일정 구역 내에 도로와 상하수도를 정비하고 각 세대에 가옥을 신축할 수 있는 융자정책을 펼치는 현지개량방식과 일정 지역 내 모든 토지와 가옥을 사업시행자인 공기업(대한주택공사)이 매입해 불량가옥을 헐어내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세우는 공동주택방식, 현지개량방식과 공동주택방식을 병행하는 방식의 세 가지로 추진된다.

대전 동구지역의 특징은 대부분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개발 효과가 큰 공동주택방식으로 추진한다는 점이다. 냉난방이 부실한 것은 물론 공동화장실을 사용할 정도로 취약한 주거환경이 일반화 돼 있던 달동네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21세기형 첨단 아파트단지로 변모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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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에서는 ㅤ▲성남1지구(451세대·00년 4월 준공)를 시작으로 ㅤ▲성남2지구(818세대·03년 4월 준공) ㅤ▲용운지구(1350세대·03년 5월 준공) ㅤ▲용두지구(1135세대·05년 8월 준공) ㅤ▲신흥2지구(721세대·06년 5월 준공) ㅤ▲인동지구(813세대·07년 3월 준공) ㅤ▲삼성지구(613세대·07년 8월 준공) 등 7개 지구에 걸쳐 33만 2635㎡의 면적에 5901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대전지역 최악의 주거환경지역으로 지목됐던 이들 지역이 말쑥한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면서 동구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고, 일방적으로 줄기만 했던 관내 인구도 증가세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과는 별도로 대전역 일대 88만 7000㎡를 대상으로 추진되는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가시화될 예정이어서 동구지역의 지형변화는 더욱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대전역 일대는 역세권 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되고 그 주변을 두러싼 곳에서는 크고 작은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지속 전개돼 동구지역의 이미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현재 7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마친 동구지역에는 현재 천동1지구와 대신지구에서 아파트 건립 공사가 힘 있게 추진되고 있고 석촌2지구, 대동지구, 구성지구, 천동2지구 등 4개 지구가 공사 착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사업지구 외에 대신2지구, 천동3지구, 소제지구, 대동2지구 등도 아파트를 건립하는 공동주택방식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키로 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2개 지구와 머지 않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 마련된 4개 지구에서 전개되고 있는 역동적 모습을 지면에 담아 소개한다.

▲천동1지구(13만 7046㎡·1709세대 건립 중)

천동초등학교 주변인 천동1지구는 향후 개발 예정인 천동2지구 및 천동3지구와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큰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되는 곳이다. 지난 01년 12월 지구 지정된 이후 이듬해 12월 건설사업승인을 받고 보상 등 각종 절차를 진행한 이곳은 05년 10월 아파트 건설공사에 착수했고, 현재 공사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어 오는 9월 이면 입주를 시작하게 된다.

946세대의 국민임대아파트와 763세대의 분양아파트가 함께 들어설 예정으로 동구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가오택지개발지구가 인접해 있고 지하철 신흥역으로 연결되는 직선도로 개설도 예정돼 있어 주거여건뿐 아니라 교통여건의 획기적 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대신지구(6만 4639㎡·1272세대 건립 중)

대동5거리와 근접해 지하철 역세권으로 분류되는 대신지구는 지난 99년 지구 지정된 이후 04년 주택건설사업승인을 마쳤고 07년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률은 5% 전후인 대신지구는 아직은 외형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오는 2010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375세대의 국민임대아파트와 987세대의 분양아파트가 들어설 이 아파트는 다음달 주택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동과 신흥동에 걸친 사업지구라는 의미에서 대신지구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지하철 역세권이면서 대전역과도 불과 1.5㎞ 떨어져 있어 교통특구로 불릴 만하다. 5거리를 중심으로 한 도로교통여건도 매우 양호한 지역이다.

▲석촌2지구(7만 4749㎡·1025세대 건립 예정)

동구지역 1호 주거환경 개선사업지구인 성남1지구(일명 합숙소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석촌2지구는 지난 03년 1월 지구 지정됐고, 05년 주택건설사업승인을 마쳤다. 이달 중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11년 준공할 계획이다. 1025세대 모두를 분양아파트로 한다는 점이 특징인 석촌2지구는 오는 11월 아파트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 및 소제지구와 맞닿아 있어 개발효과의 극대화가 기대된다.

▲대동지구(4만 1835㎡·767세대 건립 예정)

03년 1월 지구 지정돼 사업이 본격화된 대동지구는 05년 12월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받았고 올 6월 착공 예정이다. 2011년 5월 공사가 끝나 아파트가 준공될 예정으로 대동지구 역시 석촌2지구와 마찬가지로 임대아파트 없이 전 세대가 분양아파트로 구성된다.

대동지구에는 모두 767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동5거리역세권 지역으로 대신1지구 및 대신2지구, 대동2지구와 연결돼 개발효과가 기대 이상일 것으로 에상된다.

▲구성지구(9만 6242㎡·1115세대 건립 예정)

03년 5월 지구 지정된 구성지구는 05년 6월 주택건설사업 승인 절차를 마쳤다.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가 2011년 4월 준공될 예정으로 아파트는 내년 4월 분양할 계획이다. 구성지구 역시 임대아파트가 없이 1125세대 모두 분양아파트로 건립될 예정이다. 입주 완료된 삼성1지구와 대동천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고, 바로 옆 구성2지구도 사업추진이 예정돼 있다.

▲천동2지구(7만 4630㎡·960세대 건립 예정)

준공을 앞두고 있는 천동1지구와 맞닿아 있는 천동2지구는 지난 03년 지구 지정된 이후 06년 주택건설사업승인을 마쳤다. 내년 9월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2년 공사를 마칠 예정이며 아파트 공급은 2010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960세대 모두 분양아파트로 들어설 예정이며 천동1지구 및 천동3지구와 더불어 거대한 개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지구다.

? [인터뷰]신원식 주공 대전충남지역본부 도시재생사업팀장
전국 주거환경개선사업 교과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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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신원식 도시재생사업팀장은 충청권은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권위자다. 실제로 신 팀장은 주공에 근무한 오랜 기간 중 꼬박 10년을 주거환경 개선사업 관련 업무를 맡았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신 팀장도 "전국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교과서는 바로 대전 동구지역"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주민과 지자체, 사업 시행자인 주공의 삼자가 협력체제가 공고하며,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에너지가 충천해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사업이 처음 시작되던 초기에는 주민들의 이해가 부족해 소모적 논쟁과 소송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고, 사업 권역을 협소하게 지정해 기반시설 부족을 겪는 등의 과오를 낳기도 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이제는 노하우가 축적돼 비교적 순탄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전 동구는 전국의 주거환경 개발사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과 주공 직원들이 다녀가는 견학코스가 되고 있습니다. 동구지역 주민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신 팀장은 탄력받은 동구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앞으로는 더욱 활기차게 추진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10여 년간 꾸준히 추진된 주거환경 개선사업 덕분에 대전 동구는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그 많던 판잣집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지역이 됐고, 지속적으로 유출되던 인구도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 같은 변화를 지켜보며 신 팀장은 무한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전국에서 사업 추진이 가장 활발한 대전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몸은 힘들고 지치지만 달동네가 말쑥한 아파트단지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보람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제는 여건이 성숙된 만큼 양적 성장보다는 저소득 주민들의 정착률을 높이는 등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신 팀장은 전국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표본이 되고 있는 대전에서 자신이 전체 사업 진행의 책임을 맡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더불어 그는 그동안 사업이 앞만 보고 추진됐지만 앞으로는 저소득 주민들이 개발 이후에도 자신의 터전을 잃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배려책이 강구돼야 한다며 질적 성장을 주장하고 있다. 판자촌 일색이던 동구가 신도시에 버금가는 쾌적한 주거지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신 팀장은 자신이 주공 직원이란 사실에 새삼 감사를 느끼고 있다.?

?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

사진=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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