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만 중부권 주민들의 상수원인 대청호에 때이른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7년 조류예보제가 실시된 이래 6월 중 주의보가 발령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체 수 이상의 조류는 수중 생물의 폐사와 수질오염 등 막대한 피해를 가져와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조류 모니터링 결과 보은권 회남수역의 엽록소와 남조류가 2차례 연속 주의보 발령기준을 넘어섰고, 취수탑이 있는 대전권 추동수역도 조류주의보 기준을 1차로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8년 대청호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녹조현상은 소양, 팔당 등 주요 정체성 수역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으나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녹조로 인한 부영양화 현상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적 재해라고 할 수 있다. 도시 하수, 공장 폐수, 축산 분뇨 등에서 발생하는 영양 성분이 그 원인이기 때문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과잉 증식은 수중 산소를 감소시키고 그 결과 수질이 나빠지며 결국에는 산소결핍으로 어패류가 폐사하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주고 있다.

이를 막으려면 발생초기 단계부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대청호 주변의 생활하수, 축산폐수, 분뇨처리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오염물질의 호수 유입을 완벽히 차단해 줄 것을 주문한다. 전북 진안에 건설된 용담댐의 영향은 없는지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충남대 환경문제연구소는 '대청호의 상수원 수질보전 연구 보고서'에서 용담댐의 방류량이 대청호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조류예보제는 조류발생 상황을 신속히 전파함으로써 피해 최소화와 수돗물의 안정성을 확보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오염 정도에 따라 조류주의보, 경보, 대발생의 3단계로 운용하고 있다. 대청호 조류주의보가 조류경보나 조류대발생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초기 대처에 주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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