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현장을 가다](17) 단양 에코밸리(Eco-Valley) - 매포 친환경농공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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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서 국도를 타고 단양군 매포읍 하시쪽으로 가다 어상천 방면으로 5분 정도 내달리면 상괴리 일원에 위치한 '매포 친환경농공단지(Eco-Valley)' 조성 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모처럼 만에 찾아온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3일 오전 에코밸리 조성 현장. 작년 말 착공해 현재 기반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중장비들이 휴일도 잊은 채 내뿜는 굉음으로 생동감이 넘쳤다. 시멘트 회사의 폐석장 인근에 위치한 탓에 수십 년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상괴리 일원. 이 곳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산업·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자원재활용 전문단지로 조성된다.

◆환경민원 해소·기업 유치 '일석이조'

단양군이 이곳을 국내 유일의 자원재활용 전문단지로 조성하기로 한 배경은 한마디로 '발상의 전환'이었다. 원래 이곳은 한 시멘트 회사의 폐석장 바로 뒤편에 위치해 주민들이 살기엔 적당치 않은 곳이었다. 당연히 환경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들끓었다. 고민에 쌓인 군은 결국,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집단 이주시켰다. 군은 주민들이 떠난 뒤 환경오염에 찌든 이 땅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 군이 고민 끝에 내린 해법은 어찌보면 단순했지만 기발했다. 아예 이곳을 산업·생활폐기물 처리업체만 모여 있는 '자원재활용 전문단지'로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단지 이름도 '폐기물'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덜기 위해 '에코밸리'로 정했다. 이런 발상의 전환은 군의 오랜 숙제였던 '환경민원 해소'와 '기업 유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줬다.

단양군 관계자는 "광산 공해지역인 탓에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이곳이 전국에서 유일한 자원재활용 전문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면서 "쓸모 없던 땅이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효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2년까지 맞춤형 산업단지 조성

군은 에코밸리 조성(1차 조성 면적 14만 8856㎡)을 위해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갔다. 현재 이 곳은 공장이 입주해 정상 가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기반공사'가 한창이다. 공사는 향토기업인 '대원'이 맡았다. 이 회사는 내년 4월이면 기반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 말 1차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100억여 원이 투입되는 이 단지(매포읍 상괴리 119번지 일원)에 비금속광물제품제조업과 재생재료 가공처리업 등 3∼4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군은 올해 초에 세계적인 동제련 업체인 'LS-Nikko 동제련㈜'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앞으로 에코밸리에는 공장용지(10만 1636㎡) 외에도 지원시설(1022㎡), 근린공원(6421㎡), 체육공원(3292㎡), 녹지(2만 2360㎡), 배수지(600㎡), 폐수처리장(991㎡)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 공고는 부지 조성이 30%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에 내기로 했다.

분양 예정가는 3.3㎡당 20만∼25만 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입주업체 확정은 심의를 거쳐 오는 7월경에 확정할 계획이다. 군은 또 에코밸리를 오는 2012년까지 84만 1147㎡가량 추가로 개발해 99만㎡에 달하는 단지에서 기업들이 편리한 최적의 기반시설을 누리며 활동할 수 있는 '맞춤형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청사진도 세워놓았다.

군 관계자는 "LS-니코가 입주하면 분양 용지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 회사를 위주로 한 맞춤형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3∼4개의 관련 업체를 더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 350명 고용창출·경제효과 1400억 원

군은 에코밸리가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고용창출효과는 연간 350여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유발인구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4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입주 예정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진다면, 침체된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믿고 있다. 군이 예상하는 에코밸리 조성에 따른 경제유발효과는 약 1420억 원. 군은 이 외에도 한국석회석신소재연구소의 재생에너지 연구개발 성과와 연계할 수 있고, 단지와 불과 2시간 거리에 있는 대구·경북, 수도권 지역의 산업폐기물도 에코밸리에서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양 신소재 산업단지와 애코밸리 조성으로 무분별한 공장 설립 등 난개발 억제 효과도 예상된다.

단양군 관계자는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58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300여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된다"면서 "LS-니코 협력업체 등 관련 업체까지 끌어들일 경우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LS-니코 동제련㈜'와 투자협약 체결

단양군은 최근 동제련 분야 세계 굴지의 업체인 'LS-니코동제련㈜'를 에코밸리에 유치했다.'전국 최고의 자원 순환형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의 새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던 단양군의 야심찬 목표가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 업체는 에코밸리 전체 공장부지의 약 70%를 차지한다.

기업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단양군과 충북도는 지난 2월 21일 도청에서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김동성 단양군수, 구자명 LS-니코 동제련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이 회사는 친환경공법의 에너지회수사업에 오는 2015년까지 2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가진 주민설명회를 통해 ㅤ▲지역주민 우선 채용 ㅤ▲지역 건설업체 최대 참여 ㅤ▲조업용 부자재 지역 기업체 활용 ㅤ▲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생산활동 ㅤ▲에코밸리 조성에 적극 동참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1999년 9월, LG와 JKJS(Japan Korea Joint Smelting)에 의해 'LG-Nikko 동제련'으로 출범해 2005년에는 'LS-Nikko 동제련'을 이름을 변경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5조 원이 넘는 동제련 분야에선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는 단양 에코밸리에 본사 외에 별개의 법인(본사)을 따로 세우는 방식으로 새 둥지를 틀 계획이다. 본사는 그대로 둔 채 생산라인만을 지방산업단지에 덜렁짓는 탓에 현지 고용창출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지방재정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기업체 입주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군도 발맞춰 전체 공장용지 중 약 70%를 이 회사에 분양하는 등 '기업 맞춤형 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나머지 30%의 용지에는 3∼4개의 협력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단양군 관계자는 "수천억 원을 투자하는 'LS-니코 동제련'이 편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산단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공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양=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 [인터뷰]김동성 단양군수
최첨단 설비로 환경문제 해결 2012년까지 맞춤형 산단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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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문제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일부에서는 공해문제를 염려하는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투자를 약속한 'LS-니코 동제련'의 경우는 폐수무방류시스템, 폐기물 배출 극소화, 건물 내 비산방지설비 설치 등 최첨단의 환경보전 기술과 설비를 적용하고 설비 운영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환경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할 계획인 만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에코밸리가 지역에 미치는 효과는.

"전국 최초의 자원 순환형 산업단지인 에코밸리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입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분양가도 저렴한 데다 중앙고속도 북단양 나들목이 인접해 있어 입지여건도 상당히 좋다. 100% 입주를 위해 관련 업체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58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300여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에코밸리의 활용 방안은.

"'LS-니코 동제련'의 투자를 시작으로 전국 최대의 자원순환 친환경산업단지인 '에코타운'을 조성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단양석회석산업 발전특구 특화사업으로 조성 중인 에코밸리를 오는 2012년까지 추가 개발해 모두 99만㎡에 달하는 '맞춤형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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