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드라이브코스

▲ 은빛 물결을 따라가다 울창한 숲 터널로 꼬리를 감추는 대청호반 도로는 수려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시원하게 펼쳐진 푸르른 호수와 그윽한 숲의 향기를 벗삼아 사랑하는 이와 대청호반을 달리다 보면 일상의 권태는 저 멀리 강바람을 타고 날아간다.<우희철 기자>

전시 대덕구·동구와 충북 청원·옥천·보은군에 걸쳐있는 대청호는 하늘이 파래질수록 한결 더 고와지는 물빛 위로 그림처럼 펼쳐진 푸른 산과 아름다운 수목, 맑은 호수가 조화를 이뤄 거울 같은 경관을 자랑한다.

호반 주변을 하얗게 수놓은 갈대밭, 푸른 물에 유유히 떼지어 떠 있는 청둥오리는 싸늘한 겨울 바람에 움츠린 우리네 가슴을 따스한 낭만으로 채워 준다.

끝없이 이어지는 잔잔한 물결과 호반 위에 섬처럼 떠 있는 산봉우리들이 이른 아침이면 하얀 물안개로 가려지고 낮에는 쪽빛 하늘과 흰구름으로 장식되는 모습이 한폭의 살아 숨쉬는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대청호 드라이브 코스는 청주와 신탄진을 잇는 호수의 북쪽자락과 보은과 옥천으로 이어지는 남쪽자락 두 갈래로 나눠진다.

그 중 북쪽자락인 충북 청원군 문의면과 오가리 사이의 경관이 가장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의면에서 회남 쪽으로 접어들어 호수 건너편 길을 타고 옥천 방향으로 향해 대청호를 한 바퀴 돌아나오면 대략 3∼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새미실을 거쳐 신대리 방향으로 접어들면 낙엽 쌓인 풀밭에서 겨울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데이트 코스가 대통령 전용별장인 청남대 앞까지 이어진다. '몽매에도 잊지 못할 우리들의 고향, 망향의 회한을 가슴에 안고 우리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

청남대 앞 호숫가에 서 있는 망향비에는 지난 78년 대청호가 삼켜버린 고향 땅을 그리는 출향민의 설움과 아쉬움이 서려 있다.

용호가도라 불리는 미호동에서 비룡동까지 길이 나 신호가도라 불리는 신상동에서 오동, 어부동을 거쳐 회남대교까지 산과 호수, 들녘이 빚어내는 비경은 출향민들의 아픔을 뒤로 한 채 많은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창한 가로수가 단풍으로 물들어 이루는 터널을 지나 차를 세우고 호수를 바라보며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신탄진에서 대청댐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오가리매운탕촌은 대청호를 대표할 만한 매운탕촌으로 손꼽힌다.

장어구이와 송어·향어회, 쏘가리를 비롯한 민물고기 매운탕은 대청호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다.


※ 대청호 주변 볼거리

◈장계관광지 (충북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 ?

옥천군 옥천읍에서 안내면 방향으로 달리다 장계교를 건너기 전 왼편으로 장계관광지가 있다.

이곳엔 옥천 향토전시관과 함께 회전목마, 청룡열차, 바이킹, 사계절 썰매장 등의 놀이시설을 갖춘 대청비치랜드가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절경과 어울려 손님을 맞고 있다.

지난 96년 개관한 향토전시관엔 송시열 선생, 정지용 시인, 육영수 여사 등 옥천이 배출한 인물들의 발자취와 함께 백자, 엽전, 호적단자, 삿갓, 도롱이 등 600여점의 민속자료가 전시돼 있다.



◈문의 문화재단지 (충북 청원군 문의면 문산리)

대청호 수몰지역의 문화재를 모아 지난 97년 조성한 문의 문화재단지는 조상들의 삶과 얼을 되살린 멋스런 역사 교육장이다.

3만3000평 규모의 부지 위에 지방유형문화재 제94호인 문산관을 비롯해 전통가옥, 민속자료 전시관 등 10동의 고건물과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등 선조들의 생활터전이 오밀조밀하게 재현돼 있다.

아래쪽 주차장은 밤이면 자동차 전용극장, 문의영화마을로 탈바꿈해 특별한 추억을 간직하고 픈 연인들을 맞이한다.

하루 2회 상영(오후 7:30. 9:30) 문의 043-298-0770.



◈현암사 (충북 청원군 현도면 하석리)

대청댐 광장 맞은 편 구룡산 중턱에 자리한 현암사에 오르면 대청호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암(懸巖)이란 이름은 이 절의 위치가 바위산 절벽에 매달려 있는 것 같다 해서 붙여진 것이라 한다.

신라 때 세워진 자그마한 암자로 이곳에 오르면 첩첩능선의 골을 메운 거대한 호수뿐 아니라 대전(大田)의 끝자락이 아득히 들어온다.

이곳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금산, 서쪽으로 계룡산, 동쪽으로 속리산 줄기가 이어져 장관을 연출한다.



※ 먹을거리

대청호 주변에는 자연경관의 아름다움만큼이나 맛 좋기로 소문난 식당이 즐비하다.

▲ 나루터식당(932-2404): 민물장어구이
▲ 통나무집(932-5225): 청둥오리, 백숙, 민물고기 매운탕
▲ 복조리가든(628-1360): 오리한방백숙, 오리진흙구이
▲ 야호식당(932-0661): 쏘가리매운탕
▲ 평양숨두부집(284-4141): 숨두부, 돼지 왕소금구이, 삼계탕
▲ 호두나무집가든(284-4057): 숫불갈비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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