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현장을 가다](16) 당진 삽교호관광지 친수공간

▲ 함상공원 옆에 조성 중인 친수공간 현장 모습.
1979년 10월 고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행사가 된 당진 신평면 삽교호 관광지에는 동양 최초로 퇴역함정을 이용해 함상공원을 갖추는 등 다양하고 독특한 관광상품 마련에 당진군이 나서고 있다. 기존 관광지 안에 8700평의 친수공간 조성을 승인받아 91억 원을 투입해 2008년까지 41개 시설을 갖춰가는 한편 국내 최대의 수상 관광호텔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완공되면 삽교호는 관광명소로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과거 삽교호 국민관광지 이미지는 이제 '국민'이란 단어를 불식시키며 삽교호 관광지가 됐다. 1976년 삽교천지구 농업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신평면 운정리∼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간 3360m를 막아 삽교호 방조제를 축조해 2만 4700㏊의 농경지 관개개선과 농업 기계화를 위한 관개시설로 1979년 10월 26일 준공된 곳이 바로 삽교호다.

이로 인해 당진과 서울 거리는 40㎞가 단축되는 효과를 가져왔고, 도·농 간 유통이 원활해지면서 이 중간지점인 삽교호는 국민관광지로 변모하게 되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이곳을 통과하던 왕래객들이 빠져나가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2002년 4월 충남도의 관광정책사업으로 지역사회에 다양한 문화공간 제공과 함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이곳에 퇴역 함정을 이용한 테마공원인 함상공원이 바다에 자리잡아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공간으로 다시 인기를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 국내 최대 수상관광호텔 내부 모습.
◆새롭게 보강하는 '친수공간'

당진군은 지난 2003년부터 관광지를 확대함은 물론 불합리한 조성계획의 일부를 변경하고,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2006년 5월 당시 해양수산부로부터 실시계획을 최종 승인 인가를 받아냈다.

지난 2006년 11월 말부터 총 91억 원의 사업비를 연차적으로 투입해 함상공원 옆 연안 8780평을 매립한 친수공간과 466m의 친수 호안을 2008년까지 조성해 각종 놀이시설과 체험장 등 41개 시설을 갖출 계획으로 현재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삽교호 친수공간에 자리할 주요 시설로는 3개 분야 41개 시설이다. 먼저 친수 휴게시설로 상징 조형물, 친수 호안블록, 목교, 친수 계단, 막구조 파고라, 분수광장 등 17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관광객들이 즐길 체험놀이 시설로는 물고기 주제광장, 주제가 벽광장, 데크광장, 배조합 놀이대, 체력단련 시설원 등 13개 시설이 자리잡게 되고, 해양 위락시설은 해수풀장센터, 그로또 마운틴, 파도 풀, 수중무대, 워터 슬라이드, 다이빙 풀, 마그마 풀, 봅슬레이, 선텐광장 등 11개 시설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유혹하듯 끌어들이게 된다.

당진군 관광 관계자는 "친수공간의 수변지역에 목재 데크(Deck)시설 270m를 바다쪽으로 설치해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특색있는 관광지로 유도하고, 매립이 완료된 이 공간의 조경공사(2만 9030㎡)에 42억 원을 들여 완벽하게 추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당시 항만개발로 바다 일을 빼앗긴 주민들에게 바다 조망권을 확보해 주기 위해 시작됐으나 매립기간이 장기화돼 일부 민원이 제기됐으며, 친수공간이라면 해변을 걷고 바다체험을 하는 시설인 데 갯벌을 매립해 오히려 바다를 훼손하고 함상공원과 연계된 관광수익 극대화만 꾀하고 있다는 눈총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군 관광 관계자는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관광 패턴이 변화하는 현실에서 관광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삽교호 관광지 관광전략을 모색하다보니 이 사업의 토지매입 보상비가 막대했기 때문에 엄두가 안 났으나 공유수면인 갯벌을 매립할 경우 토지확보에 따른 보상비가 그 만큼 절약되기 때문에 이 안을 채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유일의 '수상관광호텔' 접목 시도

친수공간 조성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삽교호 관광지는 2단계 탈바꿈을 시도했다.

지난 1월 당진군은 한중해양개발과 손 잡고 친수공간 조성사업지 옆에 1만 2400t 규모의 크루즈 선박을 이용한 '오션스해븐 수상관광호텔'의 기공식을 갖고, 이제 삽교호 관광지가 '머물며 보고 즐기는' 국내 최대이면서 유일한 수상관광호텔을 유치했다.

현재 이 사업은 선박의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으로 앞으로 정박시설 공사를 거쳐 호텔업 등록과 함께 개관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이면서 유일의 이 수상관광호텔은 400여억 원을 투입해 8층 규모에 연면적 1만 2613㎡로 모두 132실의 객실을 갖추고 국제 회의장과 스카이라운지, 골프장, 휘트니스, 극장식 레스토랑, 특산품 판매장 등 고품격의 다양한 위락시설이 선박에 조성된다.

이 수상호텔의 경제효과는 연 200억 원 직접 매출과 주변 관광 연계로 100억 원 등의 효과와 함께 600명의 직·간접 고용효과가 있어 지역경제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삽교호 관광지 이미지에 아주 색다른, 높은 차원의 관광브랜드 가치가 도입돼 옛 명성을 하루 아침에 확 바꿔버리는 '역동의 역사'가 현재 꿈틀거리며 진행 중이다.

이 수상관광호텔이 오픈되면 삽교호 관광지는 현재보다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탈바꿈돼 과거 농업종합개발사업 전초기지의 묵은 때를 벗고 동양 최초의 함상공원 테마파크와 친수공간, 그리고 수상관광호텔의 위용으로 '새로운 관광 명소'로 당진 관광산업의 첫 주자가 될 것이다. ?

당진=손진동 기자 dong5797@cctoday.co.kr

[인터뷰]민종기 당진군수

"찾아오는 체험관광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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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호 관광지가 탈바꿈되고 있는데.


"주5일제 근무로 인해 2일 동안 가족동반 관광객들이 움직이는 체험관광을 위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당진 삽교호에 가면 '다른 관광지보다 색다르고 가족에게 유익하고 추억에 남을 만한 관광인프라'가 있다는 인식이 되도록 해야 생생한 관광지 역할로 살아남는다고 봅니다. 과거의 관광지 모습을 탈피해서 아주 유익한 볼거리와 함께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또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바꿔가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삽교호의 불합리한 조성계획을 일부 변경하고, 새 관광요소를 도입해 관광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친수공간 곁에 선상호텔이 들어선다. 아주 뜻밖이다.

"우리나라 어느 관광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상관광호텔이 들어서게 됩니다. 당진만이 가진 차별성이자 자랑입니다. 함상공원 테마파크와 서해바다와 즐기는 친수공간, 그리고 선상호텔, 이 정도의 관광자원은 돼야 외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처음에는 걱정도 되지만 적극적인 홍보로 삽교호 관광지가 다시 일신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친수공간 조성사업에 어려움도 있었다는데.

"물론 처음부터 해당 주민들의 협조가 있으면 더 좋은 방법은 없죠. 그러나 현재 이 업그레이드된 조성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는 경제수입이 늘어나고, 관광객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관광지로 소문이 나길 기대합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눈높이가 아주 세계적이어서 당진 어디에 꼭꼭 숨어 있어도 반드시 찾아오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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