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연대제의' 거절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는 6일 회동을 갖고 연말 대선에서 연대방안을 논의했으나 무산됐다.

정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박 대표에게 통합 정당의 대표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박 대표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회동 후 "(정 후보의 제안에 대해) 나는 조금 회의적이고 현상태로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정체성 문제로 거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담당했던 국민통합 21의 강신옥 전 창당기획단장을 겨냥해 "누구(김재규씨)를 영웅으로 생각하든 그건 개인의 선호이고 개인의 자유로 상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런 인사가 핵심으로 일하는 정당이라면 그 정당에 모인 사람들의 성향과 연관짓지 않을 수 없으며, 당의 역사관과 관계되고 정책으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정 후보의 제안을 거절함에 따라 박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의 연대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박 대표도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회동 여부와 관련 "연락이 오면 만날 수 있다"며 "이달 중순경쯤이면 (지지 후보에 대한) 생각이 잡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와 관련 "박 대표에게 통합 21의 부족한 점이 많아 당 대표를 맡아 도와 달라고 했다"며 "강 전 단장과 같이 있으면서 일한 것에 대해서는 사려가 깊지 못했고, 나를 도와주는 분이 우리 당의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큰 불찰"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오는 9일경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를 만나 대선에서의 연대를 위한 당대 당 통합 문제를 비롯,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부친 홍규옹 장례에 직접 참석해 조문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정치개혁을 비롯, 국민통합과 국민화합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6일 "이 후보가 이번 주말경 박 대표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계획인 것으로 안다"면서 "두분이 만나게 되면 서로 흉금을 털어놓고 이번 대선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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