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대전시 대덕구 보람아파트

차기 총선이 내년 4월로 다가오면서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장마다 국회의원, 구청장, 지구당위원장, 예비 출마자로 불리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것을 보게 된다.

국정과 지역경제를 돌봐야 할 이들이 행사장만을 찾아다니는 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이해도 하지만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은 이들 행사에서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이를 통해 인정을 받으려는 생각에서 행사장을 찾는다고 한다.

이들은 행사장에 오지 않을 경우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곤 한다.

또한 이들은 축사나 인사말을 시킬 경우 행사장에 참석한 이들을 칭찬하는 한마디 인사말을 하고 한두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행사에서는 모 국회의원이 행사장에 10여분간 눈도장을 찍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와 인사만 하고 곧바로 서울에 올라가는 것을 보기도 했다.

국회의원과 구청장들은 사실 행사장이 아닌 국회, 아니면 민선현장을 더 많이 방문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나라의 정치는 국민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정치인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우리가 그들에게 이렇게 행동할 것을 요구해 놓고 이런 정치인의 모습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는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인을 선출하는 유권자인 우리 자신이 제일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유권자들이 돈봉투를 멀리하고, 정치인들을 행사장에 불러내 자신을 내세우는 풍토를 버리고 진정 주민과 국가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내 이를 지지해 주는 정치풍토를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신진 정치인들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 충청도에서 신진 정치인이든, 구 정치인이든, 현실정치인이든 이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지역과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지지해 주는 정치풍토를 만들어 냈으면 한다.

정치인들이 행사장에서가 아니라 국회와 민생현장에서 인정받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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