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교길서 자행… 집까지 쫓아가 강도 행각도

최근 천안지역 학교 주변에서 등·하교 학생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폭행을 일삼는 10대들이 경찰에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이들 10대들은 심지어 피해 학생이 맞벌이 부부의 자녀인 경우 집까지 침입해 절도행각을 벌이는 등 간 큰 행동까지 서슴지 않고 자행, 충격을 주고 있다.

천안경찰서는 20일 귀가 중인 학생을 폭행, 금품을 빼앗은 강모(15)군 등 10대 5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3시25분경 천안시 신방동 S아파트 앞 노상에서 귀가 중인 김모(초등학교 5학년)군을 공터로 끌고 가 집단 구타한 뒤 김군 집까지 침입, 현금 10만원이 든 저금통과 신발장 위에 있던 1만5000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후배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빼앗은 여고생 8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B여중 선후배 사이로 2000년 1월부터 "쓸 돈이 필요하니 5000∼1만원씩 걷어 올 것"을 A양 등에게 전해 후배 15명으로부터 같은 수법으로 9차례에 걸쳐 현금 20여만원과 의류 4점을 빼앗은 혐의다.

A양은 이들의 계속된 집단폭력에 견디다 못해 음독자살을 기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 대부분이 보복을 우려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세를 과시하고 용돈을 마련하려는 불량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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