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나비부인'

▲ 오페라 '나비부인'

오페라의 대작 푸치니의 '나비 부인(Madama Buterfly)'이 여름밤 시원한 바람을 타고 대전으로 날아온다.

이달 중순부터 수원과 울산 2개 도시 공연을 시작,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나비 부인이 오는 24일과 25일 저녁 대전 우송예술회관에서 다시 한 번 날갯짓을 하게 된다.

이번 공연의 나비 부인(Cio Cio san)에는 소프라노 이현정(서울대 성악과 및 동대학원)과 손미선(이화여대 성악과 졸), 핑커톤(Pinkerton)에는 테너 김남두(이태리 Acquila 국립음악원 졸)와 박현재(서울대, 동대학원 졸) 등 10여명의 기라성 같은 성악가들이 열연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04년 2월 17일 밀라노 스칼라(Scala) 극장에서 초연됐던 나비 부인은 1970년 3월 김자경 오페라단에 의해 우리 나라에 처음 공연됐다.

1887년경의 일본 나가사키 항구를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집을 무대로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과 나비 부인의 결혼부터 그녀의 비극적인 자살까지를 엮은 오페라 나비 부인은 푸치니의 중기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라보엠, 토스카와 더불어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전 세계 각국 오페라 극장의 레퍼토리를 장식하고 있다.

대체로 오페라사에 많은 작품들이 나와 있지만, 동양을 무대로 하고 동양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예는 극히 드문데, 그 희귀한 가운데서 푸치니의 오페라에서만 이 '나비 부인'과 '투란도트'가 동양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특히 원자폭탄 투하로 유명한 나가사키를 무대로 하고, 미국 해군장교와 일본 여성이 결혼한다는 이 아이러니컬한 인연은 어찌 보면 숙명적인 것 같기도 하다.

나가사키 항은 우리 나라로 치면 부산쯤 해당하는 곳으로, 일본이 개국의 문호를 열었을 때 외국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곳이다.

나비 부인은 서곡은 없고, 다만 짧은 서주(序奏)가 있을 뿐이다. 동양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한 푸가 스타일의 음악으로, 이 선율은 극중에서 여러 차례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막이 오르기 전부터 동양적인 느낌이 든다.

2막에서 나비 부인은 곧 돌아온다면서 떠난, 그러나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남편 핑커톤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을 서정적이고 애절하게 노래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아리아 '어떤 갠 날(Un bel di' vedremo)'이다.

올 여름밤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아리아의 선율 속에 빠져 소중한 추억을 하나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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