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2실점 호투… 타선 부진에 패전 멍에

'날지 못한 독수리, 곰에게 처참히 짓밟히다.'

연일 불방이를 휘두르던 한화가 날기는커녕 땅에서 발 한번 제대로 떼 보지 못한 채 두산에 발목을 잡혔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1차전 경기에서 정민철의 초반 2실점 후 호투에도 불구 송지만 외에 8회까지 단 한 선수도 안타를 쳐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며 두산에 1대 8로 무릎을 꿇었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4회까지 홈런 1개와 2루타 3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으나 이후 3이닝을 단 1안타로 막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7이닝을 5안타로 막아낸 정민철은 이날 원망스러울 만큼 침묵을 지킨 팀 타선 때문에 결국 8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한화는 오로지 송지만만이 두산의 세 투수를 상대로 각각 1안타씩을 뽑아내며 쓸쓸히 마운드를 뛰어다녔다.

송지만은 1회 중견수 앞 첫 안타에 이어 4회 우익수 뒤 2루타, 6회 또다시 안타를 쳐내며 연속 3안타(3타수 3안타)를 기록, 이날 그나마 하늘을 날아 본 독수리가 됐다.

8회 정민철로부터 차례로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화 김홍집, 마정길, 안영명은 각각 단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사이 좋게 1, 2, 3실점하며 강판당했다.

한화는 9회 임수민·황우구의 볼넷과 송지만 대신 나온 백재호의 2루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뒤늦게 날아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는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조현수의 득점타로 1득점했을 뿐 이후 두 타자가 삼진당하며 겨우 0패를 모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전
두 산 001 100 060 - 8
한 화 000 000 001 - 1
△승리투수 = 이상훈(1승)
△패전투수 = 정민철(7승3패)
△홈런 = 문희성 3호(4회 1점) 홍원기 5호(8회 4정이상 두산)

▲잠실
삼 성 011 010 300 - 5
L? G 001 000 200? - 3
△승리투수 = 김진웅(5승5패1세이브)
△패전투수 = 이동현(4승8패)
△홈런 = 브리또 10호(7회 1점) 김한수 10호(2회 1정이상 삼성) 박용택 4호(7회 1정이상 LG)

▲인천
기 아 000 000 000? - 0
S? K? 100 020 00X - 3
△승리투수 = 제춘모(6승)
△세이브투수 = 조웅천(3승1패17세이브)
△패전투수 = 최상덕(5승4패)

▲수원
롯 데 110 010 200 - 3
현 대 014 100 43X - 13
△승리투수 = 이동학(3승)
△패전투수 = 김장현(3승7패)
△홈런 = 페레즈 5호(5회 1정롯데) 심정수 23호(2회 1점) 박진만 9호(3회 1점) 김동수 8호(7회 3정이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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