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띠·거품 형성… 주민들 악취로 고통 호소

<속보>= 대전시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또다시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정화조 폐수와 생활 오수 등이 방류돼 인근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16일 오전 7시부터 8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유성구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제4 방류구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기름띠와 거품띠를 동반한 방출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침 운동을 나온 인근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진동규 대전시의원 등 인근 전민동 주민들은 "갑천변 하수종말처리장 방류구 인근에서 하수구 냄새와 비슷한 심한 악취와 기름띠가 떠 있는 검푸른 방류수가 쏟아져 나왔다"고 밝혔다.

진 의원 등은 "이날 폐수와 같은 물이 방류구로 흘러나오자 인근 갑천에 서식하는 잉어와 붕어 등의 물고기 7∼8마리가 폐사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심지어 아침 운동을 나온 주민들이 악취로 인해 두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시설관리공단측은 이에 대해 "수질 내에 세제 등 비누 거품량을 표시하는 ABS(음이온 계면활성제량)가 평소보다 많이 유입돼 거품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거품 자체가 수질오염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시설관리공단은 가정 및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각종 세제류에 대한 정화시설이 없어 처리가 불가능하고, 기름의 경우에도 오일필터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그대로 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근 공장이나 주유소 등에 대량의 세제 및 유류가 하수로 여과없이 유입될 경우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능력이 없어 갑천까지 오염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 환경 기준은 넘지 않아 안전하고 수질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