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승화 조흥은행 도마동지점장

돈! 사람들의 온갖 희로애락을 담고 끝없이 돌고 도는 이상한 힘을 가진 물건.

돈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선망과 한탄, 찬양과 원망의 감정을 담아 얘기해 왔다.

자, 이제 저 끝없이 구르는 동전을 따라 재미있는 화폐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돈'이라는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보통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돌고 돌기 때문에 돈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영어로 돈을 머니(money)라고 한다.

이 말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모네타(Moneta)라는 여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옛날 로마 사람들이 모네타 여신의 신전에서 돈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돈은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사용하기 위해 생겨난 것인데, 아주 오랜 옛날에는 여러분이 지금 알고 있는 돈은 없었다.

그렇다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이 필요한 물건들을 살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자기가 갖고 있는 물건을 필요로 하는 물건과 바꾸는 '물물교환'을 통해 가능했다.

물물교환 시대에는 자신의 물건이 바로 돈이었던 셈이다.

그러다 보니 필요한 물건을 바로 사기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었다.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그 물건을 가진 사람을 꼭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무거운 곡식 자루를 메고 고개를 넘어 다른 마을까지 가야 했고 필요한 물건이 없거나 바꿔 주려는 사람이 없으면 다시 무거운 곡식을 짊어지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물물교환이 이토록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람들은 생활에서 아주 중요하게 쓰이는 물건을 돈으로 쓰자고 약속하게 됐다.

그래서 인류역사상 최초로 기원 전 25세기경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소금, 쌀 등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물건들을 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에서도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조개화폐가 동양에서 처음으로 화폐로 사용됐다.

소금, 쌀, 조개껍질 등은 물품화폐로써 이들은 들고 다니기가 불편할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상하거나 깨져서 못 쓰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관과 휴대가 간편한 금속화폐, 즉 금과 은으로 제조한 금화와 은화가 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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