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둔화에 출하시기 놓쳐

경기침체에 따른 꽃소비 둔화로 꽃값이 크게 떨어져 화훼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태안지역 화훼농가에 따르면 장미의 경우 13일 현재 경락가격은 한 단(10송이)에 1193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 1214원에 비해 1.7% 떨어졌다.

안개꽃도 한 단에 743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 973원에 비해 6.2% 하락했으며 스타티스 환타지아는 지난해 이맘 때 단당 1179원보다 13.8% 떨어진 116원에 거래되고 있다.

덴파레 역시 지난해 이맘 때 3852원에 비해 29.9% 떨어진 2700원에 거래되는 등 호접란을 제외한 대부분의 양란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꽃값이 크게 떨어진 것은 지난 4~5월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한데다 기름값 상승으로 촉성 재배가 줄고 반촉성 재배가 늘면서 출하 시기를 놓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꽃 소비가 둔화된 것도 꽃값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화훼재배 농가들은 오는 7~8월 꽃 비수기를 앞두고 아직 출하하지 못한 꽃을 폐기하거나 헐값에 처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화훼재배 농민 정충훈(40·태안군 남면 양잠2리)씨는 "최근 꽃 매기가 거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이러다가 꽃 재배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농가에 특·상품 출하를 권장하는 한편 일반인을 대상으로 '1가정 1꽃병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꽃 소비 촉진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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