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현장을 가다]③ 대전~당진 고속도로

▲ 지난 2001년 12월 착공한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공사가 83%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성구 노은지구 상공에서 내려다 본 고속도로 공사현장의 모습.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땅! 땅! 땅!….' 크로라드릴이 쉴 새 없이 암벽 군데군데에 구멍을 뚫는다.

옆에 놓인 브레카(파쇄기)는 암석을 쉴 새 없이 깨고 있다. 덤프트럭은 깨진 돌과 흙을 퍼 나르고, 린콘크리트가 양생 중인 바닥에서는 방음벽 설치공사가 한창이다. 무자년(戊子年) 새해 첫 주말인 지난 4일 오전,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제1공구 현장은 산을 깎고 길을 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1공구 현장에서는 호남고속도로와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가 만나는 유성JCT(분기점) 건설공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와 함께 유성터널 공사는 환경친화적인 면을 적극 부각시켰다. 유성터널은 그 길이가 315m로, 최대한으로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첨단공법들이 적용됐다. 지난 2001년 12월 첫 삽을 뜬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의 건설공정은 현재 83%로, 유성 분기점, 당진 분기점, 공주 분기점, 요금소 9곳, 휴게소 4곳 설치와 터널 시설공사, 노면 포장, 방음벽 설치 등이 남은 상태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유성분기점에서 공주∼예산∼당진분기점을 연결하는 총 연장 91.6㎞의 길을 4차로로 말끔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다. 1공구에서 9공구까지 투입된 철근만 18만 6586톤, 콘크리트는 159만 7853㎥, 골재는 506만 4896㎥, 강관파일 1만 5337본이다. 이 고속도로는 2009년 9월 말 준공 예정이다. 이 사업을 마치면 대전에서 당진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는 구간 특성상 산악지형으로 교량과 터널 교량공사가 많았다.

산 사이로 4차로 고속도로가 달리고, 산과 산은 교량으로 연결했다. 9개 공구에서 교량이 142개(20.4㎞), 터널이 7개(3.2㎞)로 총연장의 25%를 차지한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단 윤현광 차장은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는 산속을 달리는 도로라고 할 만큼 산과 산을 잇는 교량이 많은 편"이라며 "앞으로 막바지 공사에 더욱 속도를 내 2009년 9월 완공 목표를 무난히 맞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중공업과 유일건설이 시공하는 2공구는 공주시 반포면 국곡리에서 장기면 하봉리까지 10.9㎞가 공사 구간이다. 현장은 금강대교(490m)와 송계교(135m), 대교천교(150m), 그리고 노면 설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고속도로 기본 형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 곳은 봄이 오면 동공주 요금소 조성공사에 들어간다. 대전지역 업체인 계룡건설이 시공하는 3공구에서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에서 첫 휴게소인 공주휴게소(상·하행선 각각 1곳)가 들어설 부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3공구가 끝나는 곳에 다다르자 지금은 황량한 허허벌판이지만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와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가 만나는 공주분기점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계룡건설 이우복 공사과장은 "공주분기점 주변에 자리잡을 IC는 변형 클로버형식으로 IC와 JC기능을 겸한다"고 소개했다.

? ?
?
? ?
?
공주 분기점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를 통해 천안과 논산에 진입할 수 있고 공주시내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공주 분기점에서 공주시 사곡면 해월리까지의 4공구(9.05㎞)는 유난히 교량과 터널이 많았다. 원통절개형의 호계터널(577m)과 해월터널(445m)은 굴착공사를 통해 모두 뚫려 올해 터널 내부의 시설공사만 남겨 둔 상태다. 호계터널에 다다를 즈음에 마곡사IC가 들어설 부지가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공구 가운데 4공구는 호계터널과 해월터널을 포함해 신웅대교(505m), 공주JCT교(115m), 상서3교(150m), 우성교(240m), 서공주JCT교(525m), 단평교(150m), 통천교(630m), 새들교(810m), 호계교(90m), 산수교(150m) 등 총 노선의 40%를 교량이 차지한다.

이호영 4공구 책임감독은 "해월터널은 우리나라에 있는 다른 터널들과 달리, 라이닝 콘크리트 전열판을 이용한 양생공법이 적용되어 공기를 단축했고, 현재 특허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4공구에는 공주 우성면에서 청양-부여∼서천으로 연결되는 총 연장 61.4㎞의 서천∼공주간 고속도로가 서공주JCT에서 시작된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2009년 9월 완공 예정인 서천~공주간 고속도로는 서공주JCT∼서공주IC, 청양휴게소∼청양IC, 부여휴게소, 남부여IC, 군장JCT, 장항IC 순으로 이어진다.

4공구를 지나 꾸불꾸불한 산길을 올라서자 산과 산을 잇는 해월교(680m)가 눈에 들어 왔다. 부근에서는 연속압출공법(ILM)으로 해월교를 건설했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한창이었다. 5공구도 다른 공구와 마찬가지로 가파른 절개면 곳곳에는 없어진 나무 대신에 녹화한 자리가 들어섰다. 토공 99%, 교량 10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5공구는 신풍휴게소(대전방면)와 한국도로공사 공주지사가 들어설 부지 조성이 마무리됐다. 공주시 유구읍 신영리에서 예산군 신양면 대덕리까지 총 연장 8.82㎞의 6공구는 교량 7개의 시공이 완료됐고 차동터널(363m) 굴착공사가 마무리됐다.

전기웅 5, 6공구 책임감독은 "5공구의 본선 포장은 절반 정도 진행돼 공기를 맞추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길이 1476m에 이르는 7공구의 예산대교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에 놓은 교량 142개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길어 눈길을 끌었다. 1∼7공구는 주로 산악구간으로서, 길을 터널과 교량으로 연결해야 했기 때문에 공사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 반면, 8공구와 9공구는 벌판에 자동차 전용 4차로로 개통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8공구에서는 홍성군 홍북면·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들어설 충남도청 이전지를 차량으로 15분에 갈 수 있는 예산 IC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동 경로는 예산IC∼응봉네거리∼국도 접속부∼충남도청 예정지로, 거리는 11.5㎞ 정도이다. 아울러 충남도청 예정지에서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까지의 거리 또한 10㎞에 불과해 서해안으로 가는 길도 빨라지게 됐다. 개통을 1년 9개월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는 지역민들에게 빠르고 편한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 대전~당진 고속도로 개통효과

주행 1시간·물류비 2000억 절감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기존 국도를 이용할 때보다 주행시간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된다. 특히 이 구간의 개통으로 서해안고속도로와 천안∼논산 고속도로, 호남지선, 행정중심복합도시, 충남도청 예정지 등의 교통이 개선되는 등 효율적인 고속도로망이 구축된다. 대전∼공주∼예산∼당진을 연결하는 충남 내륙의 도로망도 완성돼 시너지 발전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연간 2000억 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도 신설되면서 서천 가는 길도 1시간 20분에서 40분으로 빨라지게 됐다. 아울러 서해안과 대전∼당진선이 연계돼 충남 서부 내륙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가 늘어나게 됐다. 도공은 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연간 1000억 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당진고속도로사업현황

구??분

당진~대전(신설)

서천~공주(신설)

개요

연????장

91.6㎞

61.4㎞

경?유?지

당진~예산~공주~대전

서천~부여~청양~서공주

차?로?수

4차로

4차로

사?업?비

1조?5,729원

8,397억원

사업기간

2001년~2009년

2001년~2009년

주요

시설

분기시설(JCT)

3개소(당진,?공주,?유성)

2개소(군장,?서공주)

출입시설(IC)

9개소(남당진,수덕사,예산,예당,유구,마곡사,공주,?

동공주,북유성)

5개소

(장항,남부여,부여,청양,서공주)

휴?게?소

4개소(면천,예산,신풍,공주)

2개소(부여,?청양)

유지관리

1개소(공주지사)

1개소(부여지사)

영?업?소

9개소

5개소

교????량

142개소(20.4㎞)

80개소(12.0㎞)

터????널

??7개소(?3.2㎞)

?5개소(?2.0㎞)

[인터뷰]정진민 한국도로공사 대전-당진 건설사업단장

"고품질·친환경 고속도로 건설"


? ?
?
? ?
?
최상의 도로 상태와 빠른 소통, 각종 안전시설, 쾌적한 휴게소 등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의 장점을 살리는 것은 대전∼당진 건설사업단 역량에 달려 있다.

정진민 한국도로공사 대전∼당진건설사업단장은 "고품질 고속도로 건설에 역점을 두겠다"고 부쩍 강조했다. 정 단장은 "생태연결통로(에코브릿지 Eco-bridge) 3곳과 동물이동통로 17곳을 설치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고속도로 건설에 최우선을 뒀다"고 밝혔다.

특히 안개발생지역과 결빙우려지역, 제설작업 취약구간 등 교통사고 우려구간의 기능개선 방안을 수립해 최상의 도로교통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어 현장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대전-당진건설사업단은 고속국도 제30호선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 91.6㎞와 고속국도 제17호선 서천∼공주 간 61.4㎞ 등 2개 노선 153㎞를 건설 중에 있으며, 2009년 9월경 완공할 예정이다.

정 단장은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당진∼대전 간은 2시간에서 1시간, 서천∼공주 간은 1시간 2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돼 연간 3000억 원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