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7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손해를 본 사람 7명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반대로 가장 이익을 본 사람 7명도 거론되고 있다.

누가 가장 적자를 보았는가?

빅5 중 꼴찌를 한 이인제 씨를 비롯 늙음의 모습을 측은스럽게 만든 K 씨,? 또 다른 우리 지방의 K 씨, 또 다른 K 씨, J 씨 등이 꼽힌다.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나 가장 흑자를 본 인물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완구 충남도지사, 홍문표 의원, 기호 2번을 얻어 당선된 이기용 충북교육감 등 7명이 꼽힌다.

얼룩진 한국정치판에서 경선승복의 신선한 모습을 보여준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 본선에 나서지도 못했지만 가장 정신적 승자가 되었다.

홍문표 의원은 한때 정치적 계산에 따라 한나라당을 탈당해 이회창 캠프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고 일부 언론은 그렇게 보도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선거 때면 흔히 보는 철새의 대열에 서지 않고 정치소신을 지켰다.

무엇보다 우리 지역에서 가장 이익을 본 사람은 이완구 충남도지사.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자로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충남이 안고 있는 주요 현안문제를 들고 나왔고 깊이 각인시켜 주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이 지사는 이명박 후보에게 충남도청을 방문하는 매우 의미 있는 정치적 이벤트가 찾아왔고 이를 계기로 대통령 당선자로부터 이지사는 굳은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충남의 천안사업이 잘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도 이런 밑바탕의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가 '충청권의 정치적 맹주'라는 말이 선거 종반에 등장한 것도 우연한 것이 아니다.

물론 참여정부에서도 그의 리더십과 정치적 수완은 높이 평가되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정부는 이 지사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황해경제자유구역'을 선정한 것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

이로써 충남은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당진 송악·석문지구를 비롯 서산 지곡지구, 아산 인주지구 등이 그 축이 되어 총 13조 3000여억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 6만 7000여 명에 이르는 고용창출이 추산되는 충남 개도 이래 최대의 사업이 되는 것이다.

이 지사는 대선기간 중에도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정부관계자들과 끊임 없는 접촉을 통해 놓쳤던 국방대학의 논산유치를 달성했고, 엉성했던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에 롯데라는 대기업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협상을 성사시켰다.

18년간 표류했던 장항국가산업단지의 마무리, 죽었던 서해산업철도 부설 결정, 전국 1위의 외자유치 등도 그의 리더십이 가져온 결실이라 하겠다.

이 지사의 리더십의 특징은 청와대는 물론 장관들까지 설득하고 안 되면 으르기도 하는 특위의 전략으로 무장한 것이라는 평이다.

필요하면 몽니도 부리는 것이다.

그동안 착한 맏며느리처럼 당하기만 했던 충청도 사람들에게 그의 강한 리더십은 매우 고무적이다.

미국 사람들에게 몇해 전 '람보'영화가 크게 인기를 끈 것은 월남전에서의 패배 등으로 인한 위축감과 도덕적 좌절감에서 '미국의 세기'(American Century)로써 위안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도 '충청의 세기'(Chung Cheong Century)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면 이번 대통령선거와 이완구 지사가 보여준 리더십은 꿈을 위한 또 하나의 에너지가 될 것이다. 따라서 갈채에 인색한 우리들이지만 이번은 분명 이 지사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본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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