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측 "市 관리계획은 타당성 결여" 주장
市 "수년전부터 추진해 온 계획변경은 불가"

충북 청주시와 흥덕구 비하동 자연녹지 내 13만 2983㎡ 내 민간 택지개발 사업자 측이 사업구역 내 공원의 선형변경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공원 선형 변경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지난 수년 간 고소·고발로 얼룩진 비하동 민간개발 문제가 또다시 사업 중단 문제가 거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청주시와 개발사업자 측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3년 비하동 40-2번지 일원 자연녹지를 도시공원지역 및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가칭 '비하도시개발사업조합'은 그동안 개발주체 난립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부터 '도시개발법'에 따른 민간개발 방식으로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가 구역 내 공원의 선형을 유지토록 촉구하고 있는 반면, 개발 사업자 측은 청주시의 관리계획 고수방침은 당위성과 타당성이 결여된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청주시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도로 등 기부채납 용지로 인한 과다한 감보율(약 59%)을 제외한 뒤, 사업지 중앙에 공원을 배치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또 낮은 경사도와 보호해야 할 동·식물이 존재하지 않는 점 등 보전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개발계획 수립 자체가 불가능한 공원 선형 유지는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에 청주시는 수년 전부터 진행해온 도시관리계획을 일시에 변경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데다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주시 고위 관계자는 "도시계획 원칙을 지키려는 시 입장에서 개발사업자 측의 요구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 번 결정된 도시계획이 바뀌는 것은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랜 갈등 끝에 개발 방향을 설정한 비하지구 민간개발이 구역 내 공원 선형을 놓고 또다시 이견이 표출되면서 앞으로 청주시와 개발사업자 간 합리적인 합의점 도출이 시급하다.

아파트 신축 예정지 중앙에 공원을 배치하면 아파트 단지 내 공원으로 전락할 수 있는 데다, 인접 1종 일반주거 지역 내 저층 주거단지와 연계되지 않아 공원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발사업자 측은 부모산과 연결된 중부고속도로 통로박스와 진입동선을 연결하고, 저층 주택가에 연접된 공원과 사업지내 공원을 상월 하는 구름다리를 건설할 경우 자연친화적인 '부모산 조성계획'과 부합되는 방안으로 보고 있다.

개발사업자 측 한 관계자는 "사업지구 내 공원 선형을 유지하려는 청주시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공원 선형 유지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거나 개발비용을 눈덩이처럼 늘릴 경우 결국 주택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향후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최대한의 협의를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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