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2년6개월간 日 샅샅이 순회 공중파 통해 일본인 동참 이끌 계획

현해탄 건너 어딘가에서 십수 세기 동안 망향가를 읊조렸을 백제유물. 충남도가 이들의 귀향운동에 발벗고 나선다.

고도(古都) 나라·교토를 중심으로 일본 열도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을 샅샅이 순회하는 2년 6개월간의 대장정이 기획돼 잃어버린 왕국 백제의 빈 속을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는 내년부터 2010년 백제역사재현단지 완공시점까지 신생 일본팀의 역점사업으로 2년 6개월간 일본 소재 백제유물 귀향운동(가칭)을 펼친다고 11일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지 못했으나 최소한 1년 이상 공중파를 통해 일본인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겠다는 골격을 잡았다.

일본판 진품명품을 제작·방송 중인 '테레비 동경'과 접촉할 예정인 가운데 한류스타 기용을 구상 중이다. 고대 백제와 일본의 돈독했던 관계를 상기시키며 정신계승을 호소하는 한편 잃어버린 왕국 백제 복원에 일조할 수 있다는 자극으로 명분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정서를 파고든다는 계산이다.

집중 공략지는 나라와 교토, 동경이다. 일본열도 국보 분포도를 보면 나라 203점, 교토 253점, 동경 236점 등 대부분이 이들 도시에 쏠려 있어 백제의 흔적을 솎아내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야심찬 계획은 녹록찮아 보인다.

백제유물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데다 매입 방식이 아닌 만큼 선뜻 기증에 나설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에 이르는 대장정을 통해 백제문화와 충남을 홍보하고 최고의 감정단을 활용할 경우 유물을 입수하지 못하더라도 이선, 삼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유물을 확보하면 백제역사재현단지 내에 영구 보존할 계획인 가운데 기증자에게는 평생 무료역사탐방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소정의 특전을 부여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도는 도예가 등을 중심으로 백제의 후예들을 탐문, 그들이 빚어낸 작품을 모으는 데도 주력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서글픈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없는 백제가 일본에는 많다. 1점을 건져도 성공이라고 본다. 일본 구석구석을 다니며 백제문화제와 충남을 홍보한다면 충분한 효과를 거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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