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들 '이회창 출마' 규탄대회·논평통해 강력 성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와 함께 충북지역 정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경우 7일 오후 300여 명의 당직자와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회창 전 총재 출마 규탄대회'를 갖고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강력 성토했다. 그동안 불출마 건의, 당 중심의 화합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차분하게 대응해왔던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날 '규탄대회'로 못박을 만큼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집회를 가졌다.

충북도당은 이날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경선을 통해 선출된 당의 후보를 무시하고 좌파 정권 연장의 홍위병이 되려는 것이 대의를 위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 전 총재에 동조하는 당원이 있다면 영구제명을 통해 다시는 이 땅에 권모술수가 통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부패 대 반부패 구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면서 개혁세력의 결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통합신당 충북도당은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접고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 조만간 권역별로 선대본부 발대식을 갖기로 했다. 통합신당은 오는 17일 정동영 후보와 대전, 충남·북 당직자와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출정식을 갖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신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도당 차원의 논평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국민과의 정계은퇴 약속을 번복하고 출마를 선언한 만큼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충북도당도 논평을 통해 "차떼기의 주범이 법치혁명을 얘기하며 출마를 선언한 것은 '저질코미디', '황당개그'"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노동자외 서민층을 대변할 유일한 후보인 권영길 후보만이 진정한 민생정치와 진보정치의 대표주자"라고 피력했다.

이처럼 여·야 각 정당의 비난 여론 속에서도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은 충북지역의 대선지지율 판도를 뒤흔들 메가톤급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KBS 청주방송총국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총재가 출마했을 경우 이명박 후보 35%, 이 전 총재 25.8%,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14%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지율 50%, 충북지지율 40%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한 데다 출마 선언 전 여론조사에서 25.8%를 기록했을 정도로 이 전 총재 출마는 대선을 앞둔 지역 정가를 크게 흔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김동민 기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