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물가' 압박 수출 타격

치솟는 국제유가, 원화강세, 물가 등 '3고(高) 현상'으로 대전지역 벤처기업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충남은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뚜렷한 대기업 생산라인이 없는 대전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자구책의 일환으로 '벤처 생태계 조성'이라는 시책을 펼쳐왔지만 지난 2001년부터 6년간 지속된 벤처기업의 수출 증가세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돼 지역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4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가 분석한 '2007년 3분기 대전·충남 벤처기업 수출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지역 벤처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1.1%로 전국 평균 15.8%에 비해 4.7%가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올해 3분기 대전 벤처기업의 수출 누계액은 1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하는등 부진한 수출실적을 보였다.반면, 충남도 벤처기업의 올해 3분기 수출 누계액은 전년 동기대비 16.7% 늘은 4억 5600만 달러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수출 순위 5위에 올라서는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분투했다.

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대전충남지역 벤처기업들의 수출 증가세가 꺾인 데다, 벤처기업들의 총 수출 점유율도 지난 2분기(2.0%)에 비해 0.3% 감소한 1.7%를 기록했다. 고유가 및 환율하락 등 어려운 무역환경으로 지역 내 벤처기업들이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각종 경제지표를 앞세우며 유류세 인하 요구와 환율문제에 대해 시장경제에 맡긴다는 논리로 기업들에게 손실감내를 주문하고 있어 당분간 지역벤처의 활황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유가 수준을 고려할 때 유류세 일괄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다. 환율문제도 정부가 적극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시장의 시그널을 왜곡할 수 없다"는 주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수출 벤처기업들은 900원선을 위협받는 현재 원·달러 환율로 채산성 확보에 실패했으며, 고유가 사태로 물류비마저 급등해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 대전의 한 벤처기업 CEO는 "최근의 원·달러 환율은 수출량이 증가할수록 순 손실이 발생한다. 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내수를 확대해야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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