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 철새기행전이 열리고 있는 천수만 AB지구 간월호, 부남호와 저수지 등에서 삼강망 등을 이용한 불법 어로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각종 그물망 등으로 하천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소류하천의 경우 단속의 근거가 없다며 행정기관을 비롯한 사법기관에서도 단속을 회피하고 있는 가운데 통발 등을 하천에 마구 설치해 놓은 채 방치하고 있어 철새들이 먹이 사냥을 위해 물 속에 들어 갔다가 그물에 걸려 빠져 나오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실제로 부석 농민들은 지난 8월 천수만 AB 지구내 수로에서 미꾸라지 및 장어와 붕어류 등을 잡기 위해 마구잡이로 통발을 설치, 농사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며 관계 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개인소유의 하천이라는 이유로 당사자간 해결할 것을 통보하는 데 그쳤다.

방치된 통발 속에 고기가 잡힌 채 썩어 하천이 오염되고 있으며 저수지 등으로 흘러든 오염수가 2차 오염원으로 작용, 수질을 급속도로 악화시키고 있다.

천수만 AB지구 담수호의 경우 호수내에 삼강망들이 설치돼 있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그물과 함께 수초와 물때 등이 엉겨붙어 수질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내달 말까지 개최되는 철새기행전에 하루 평균 500∼6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깨끗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정화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모(46)씨는 "담수호에 정식으로 양식 면허를 내주면 오히려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며 "양성화된 어로업자들을 통해 불법 어로행위 등을 단속하면 일거양득"이라고 밝혔다.

서산시 관계자는 "10월 말 현재 불법어로 수건을 적발해 일부는 강제 철거하고 지속적으로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있다"며 "불법 점유자들이 행정지도에 따르지 않고 그물 등이 재산인데다 그물 철거에 많은 인력과 경비가 소요돼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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