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사칭 농촌·소도시 활개

"소방점검 나왔습니다."

소방공무원을 사칭하며 상가 등을 방문해 소화기를 강매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대도시 등지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이 같은 소화기 판매방식이 농촌이나 중소도시에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2일 논산의 상가업주들에 따르면 "H소방공사에서 나왔다"며 그럴듯한 제복을 갖춰 입고 소방점검을 핑계로 소화기를 강매하는 소화기 판매사원들이 논산 지역을 활개치고 있다.

이들 소화기 판매원들은 다중이용업소를 중심으로 마치 관공서에서 실제 점검을 나온 것처럼 위장해 소화기를 판매하고 있다.

소화기 판매가격도 3만원으로 시중가(1만5000원선)보다 무려 두 배나 비싼 가격을 받고 있어 상가업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소화기 판매방식을 제재할 만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들의 '얄팍한 상술'에 속았다며 소방서 등에 피해사례 접수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행법상 이를 단속할 만한 뚜렷한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관계기관에 신고를 한다 해도 이들에 대한 사법적인 처리나 단속권한이 없어 현재로선 업주들 스스로 이들의 상술에 말려들지 않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논산소방서 관계자는 "이들 판매원에 속아 비싼 가격에 소화기를 구매했다는 신고가 종종 접수돼 안타깝다"며 "소방서는 소화기 판매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들의 판매방식은 일종의 사기로 절대 속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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