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서울등 외지서 구입 일부업체 눈총의식 '시늉만'

▲ 유통업체 지역 농산물 외면
대전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대다수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역 농산물 구입을 외면, 지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30일 유통업계 및 지역 농민·상인들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대형 백화점 3곳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할인점 등 매장면적 3000평 이상의 대형 유통업체가 15개나 들어서 생활용품을 비롯, 농·수산물 등을 판매하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 대다수가 운송비 및 대량구매 등을 통한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지역 농산물 구입은 외면한 채 서울 등 외지에서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지역민들의 시선을 의식해 지역 상인들과 납품계약을 맺고 있는 곳도 있지만 실제 구입 물량은 극소량에 불과해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실정이다.

실례로 A백화점의 경우 지난달까지 매달 평균 판매된 1억원가량(수입과일 제외)의 청과물을 서울의 한 중매인에게만 납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B할인점과 C할인점도 매월 1억5000만∼2억여원 이상 달하는 청과물을 본사에서 일괄 구매하거나 외지 상인들을 통해 구매, 지역 농민들을 외면하고 있다.

D백화점과 E할인점 등 일부 유통업체는 지역 상인들과 청과물 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나 이들 지역 상인들이 한 달 동안 공급한 총 물량이 겨우 200만∼300만원 정도에 불과(총매출 1억여원 정도)한 상태이다.

지역 내 한 상인은 "대형 유통업체에 청과물을 납품하고는 있지만 공급물량이 1∼2품목에 불과해 이 업체 한 달 평균 매출의 2∼3% 수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채소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D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과일 등 농산물 구매는 대부분 서울이나 산지 등을 돌며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최고의 상품들이 서울 가락도매시장 등지로 몰리는 경향이 큰데다 가격도 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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