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관공서 공장서 직접 구입등 구매성향 변화

추석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충북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의 추석 선물세트 특별판촉팀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역 기업 및 관공서들의 선물세트 직접구매 성향 등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큰 재미를 못보고 있어서다.

21일 이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역 유통업체들의 추석 선물세트 특판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고 별도의 추석 특별판촉팀을 구성하지 않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의 추석 매출을 좌우했던 선물세트 특별판촉이 예년과 달리 최근에는 실적이 저조해지며 업체들의 판촉 형태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홈에버 청주점은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별도의 추석 선물세트 특별판촉팀을 구성하고 지역 1500여 개의 기업과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매출 실적이 25% 정도 하락한 총 1억 5000만 원 정도에 그쳤다.반면 같은 기간 점포 전체 매출은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43% 정도나 늘어 특판팀 구성을 무색케 했다.

홈플러스 청주점은 올해 아예 별도의 특판팀 구성을 포기하고 지역의 2900여 거래처에 선물세트 홍보책자 전달과 전화 상담으로 판촉 행사를 대체했다.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발생한 특판 실적은 1억 3000만 원 정도에 머물며 목표대비 50% 실적 수준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이 기간 점포 전체 매출은 10% 정도 올라 판촉팀 구성 등에 따른 비용 소모와 직원들의 불필요한 영업 손실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실속 있는 판촉이었던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흥업백화점도 올해 특판팀 구성을 하지 않고 매장 판매에만 주력해 20일 간의 추석 특판 기간 동안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15% 정도 신장했다.이처럼 예년과 달리 최근 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의 특판팀 활동 자체가 무색해진 것은 지역 기업들의 선물세트 구매 패턴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최근 대기업들은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산지 및 생산 공장들의 입찰을 통해 선물세트를 직접 구매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게다가 중소기업들도 유통업체들의 특판팀에 의존하지 않고 매장을 직접 방문해 포장, 배송 등을 꼼꼼히 따지는 실속구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지속된 지역 유통업체들이 명절 기간 특판팀 경쟁이 최근 들어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들의 실속구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대형유통업체들의 추석 특판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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