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96년 기능경기대회 3위서 올해 14위로 추락
기능장려정책 헛구호 … 정책 지원·체질개선 시급

충북도가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경제특별도 건설 구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차질 없는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해서는 산업현장의 중추인 기능인들을 예우하는 보다 적극적인 기능장려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17일 충북도 및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 등에 따르면 도는 이날 폐막한 제4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총점 177.6점으로 종합 14위를 기록,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1996년 충북에서 열린 대회에서 종합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이후 불과 11년 만에 최하위 권으로 성적이 추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05년 종합 7위 성적에서 지난해 12위를 기록하며 최근 3년 간 성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사태가 심각하다. 인근인 충남이 최근 2년 간 종합성적 6위에서 올해 4위를 달성했고 대전이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5위로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충북의 기능경기대회 성적이 최근 들어 저조한 것은 기능장려 정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데다 산업체 등 일반인들의 호응도 크게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충북의 경우 올해 기능경기대회에 일반 산업체 근로자가 한 명도 참가하지 않아 총점 합산에서 큰 불이익을 입었다. 지난해 13위를 기록한 울산이 산업체 근로자 13명을 발굴해 참가하며 올해 종합 성적 8위로 뛰어오른 것을 생각하면 산업체의 적극적인 기능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온 충북도의 기능경기대회 예산지원도 현재 총 2억 5000만 원 정도로 아직까지도 전국 16개 지자체 중 12번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제특별도 건설의 주축이 될 우수 기능인력 확보와 일선 산업현장의 중추인 기능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체 관계자는 "기능경기대회의 성적은 지역 일선 산업현장 기능인들의 사기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예우정책도 중요하지만 산업현장의 기능인들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개발도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 대회 성적 하락은 기존 강세를 보였던 한복·양복, 화훼장식 등의 일반 참가자들 성적이 예년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산업체 등 우수기능인 발굴을 위한 집중 훈련을 강화하고 지원예산을 확대하는 등 지역의 우수 기능인 양성을 위한 정책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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