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된장 전통 이어가고 싶어 소비자 사랑받는 제품 만들터"

"토속된장을 이어 간다는 사명감이죠."

현재의 '양촌집장'과 한때 '양촌 감식초'로 유명했던 양촌식품의 안주인인 정성자(50·사진)씨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양촌집장을 생산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집장을 생산하는 업체가 전국적으로 몇 군데 있었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제조과정도 까다롭고 제품의 특성상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렵거든요."

각 지역별로 조금씩 맛이 다르고 제조방법에 차이가 있는 이 집장을 누군가는 꾸준히 생산하면서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정씨의 생각이다.

정씨 자신도 이곳 양촌에서 집장 만드는 법을 배웠지만 옛 방식 그대로 제조과정을 아는 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대전에서 '농사꾼'이 되려고 남편과 함께 논산시 양촌면에 정착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사업가'가 되는 것 같다는 정씨.

그동안 정씨는 하늘 높은 줄 모르며 높은 인기 속에 팔려 나가던 '양촌 감식초'로 재미를 보기도 했고, 반대로 어느 날 갑자기 수요가 뚝 끊기며 지금도 창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양촌 감식초'의 이중적인 모습을 경험하기도 했다.

"원리원칙대로 제대로 생산했지만 값싼 저질 상품에 밀린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감식초 그 자체만은 지금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 후회는 없습니다."

전통식품 제조의 노하우를 누군가에게 전해 주기까지 그대로 이어가는 것과 편법을 쓰지 않고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정씨가 생각하는 사업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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