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시행… 시장 주도권 결정

내년 1월부터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이 서비스 회사를 바꾸더라도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지역 이통사들은 고객이동 방지와 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행 7개월여를 앞둔 현재 이통사들은 앞다퉈 콘텐츠사업자(CP) 간담회 및 대책회의 등을 통해 다가오는 시장의 치열한 접전에 대비하는 등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5일 지역 이통사들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010 번호통합 및 번호이동성 시차제'가 SK텔레콤부터 적용돼 6개월씩 시차를 두고 KTF, LG텔레콤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에 따른 시장변화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휴대전화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53.6%로 가장 높고 뒤를 이어 KTF가 31.6%, LG텔레콤이 14.8%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번호이동성이 시작되면 시장 점유 순위가 뒤바뀌거나 자리조차 보전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이통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KTF는 '회사의 구체적 대응전략은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아직 밝히기 곤란'하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위해 브랜드 강화 전략 및 대고객 서비스 강화 방안을 마련해 놓은 상태이다.

LG텔레콤은 지난 23일 CP 간담회를 개최하고 무선 인터넷 서비스 운영 만전과 해당 서비스의 성공적 업그레이드를 위한 적극적 지원을 다짐했다. 이는 LG텔레콤이 번호이동성을 적용받는 2005년 1월부터 상당수의 가입자가 SK텔레콤과 KTF로 움직여 회사의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KTF대전사업본부 관계자는 "번호이동성제도가 도입되면 사업자간 이동하는 고객을 유치하거나, 타사로의 전환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며 "고객에게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소리를 보다 많이·정확히 듣고, 신속하게 해결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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