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WTC유치 결론나는 내달말까지 보류

충북도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오송 컨벤션센터 건립이 세계무역센터(WTC) 유치와 맞물려 사업 수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충북도 및 한국토지공사 충북본부 등에 따르면 도는 최근 오송지역에 대규모 전시면적(1만㎡)의 컨벤션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WTC 유치 사업 결정 이후로 잠정 중단했다. WTC의 유치에 성공할 경우 별도의 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이 중복투자 등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사업 추진을 잠시 보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컨벤션센터 건립 사업도 WTC 유치 사업이 구체화되는 오는 8월 말 이후에나 다시 윤곽을 잡을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WTC 유치에 성공하면 컨벤션센터를 WTC 내에 입주시키고 실패할 경우 당초 계획대로 오송생명과학단지 및 밀레니엄타운 중 한 곳에 입지시킬 것"이라며 "WTC 유치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오는 9월 중에나 컨벤션센터의 최종 입지 선정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충북도의 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이 WTC 유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임에 따라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도는 올해 초부터 컨벤션산업을 지역의 중심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오송지역에 900억 원 정도를 투입,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이미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지원시설용지 3만m² 정도를 확보해 놓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왔으며 밀레니엄타운 사업 계획안과도 맞물려 검토를 추진해 온 상태다. 하지만 최근 WTC 유치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모든 검토가 중단된 상태며 이로 인해 사업 추진의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토지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는 "당초 충북도가 오는 2008년 말 예정된 바이오엑스포 개최에 맞춰 오송단지 내 컨벤션센터를 건립한다는 방침이었다"며 "하지만 WTC 유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직까지 사업 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향후 사업추진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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