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판매·비정규직 보호법등 잇단 사회적 이슈 진땀

충북지역 유통업계가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미국산 쇠고기 판매 등 사회적 문제의 잇따른 대두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1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산쇠고기 충북도민 감시단은 이날 롯데마트 청주점에서 '미국산광우병위험 쇠고기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13일과 16일에 이어 이날까지 벌써 3차례나 집회를 갖고 실력저지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도민감시단은 롯데마트 청주점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할 때까지 집회 및 시위와 함께 불매운동까지 벌인다는 계획에 있어 당분간 마찰이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마트 충주점에서도 17일 오전 충주시 농민단체협의회 등 9개 시민단체 회원 50여 명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은 "롯데마트 충주점은 지역정서를 감안해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롯데마트 불매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롯데마트 각 점포들은 이번 사태로 영업매출 감소는 물론 전체 점포 이미지에 악영향이나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홈에버 청주점도 지난 6월 말부터 비정규직 문제로 노조와 심각한 갈등을 겪으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17일 성명을 통해 "이랜드 홈에버가 계약이 만료된 2명을 해고하고 추가로 35명을 해고하려 한다"며 "비정규직법을 악용하고 있는 이랜드 홈에버가 노동자와 시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범시민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18일에도 민주노동당 충북도당이 홈에버 청주점 정문 앞에서 '노동탄압 이랜드 그룹 규탄 대회'를 갖는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여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마트와 홈에버가 지역사회 핵심 이슈로 대두되면서 타 유통업체들도 혹시 자신들에게 불똥이나 튀지 않을까 눈치를 살피기기 급급한 모습이다.

비정규직 및 미국산쇠고기 판매 문제는 유통업체 전반에 걸친 현안들인 만큼 사태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차원에서다.

실제로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는 미국육류수출협회가 다음달 초부터 20여 개 대형 유통업체들의 전국 판매망을 통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도 다수 유통업체들의 대책이 당초 공언과 달리 기대 이하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언제든지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역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업계 4대 성수기 중 하나인 여름 바캉스 시즌임에도 롯데마트 및 홈에버가 비정규직 등의 문제로 큰 손실을 입고 있다"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대부분의 지역 유통업체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현호 기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