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지키자]예찰로 재선충병 조기 발견 50% 이상 감소
신종 가지마름병 피해 … 내년 더 확산될 듯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병해충 피해는 기존 병해충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신종 병해충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림청의 '1∼6월 산림병해충 방제사업 결산'에 따르면 이 기간 소나무재선충병과 솔잎혹파리 등 산림병해충 방제를 위해 모두 12만 4000㏊(피해목 약 40만 그루)에 걸쳐 방제사업이 진행됐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6월말 현재 전국 61개 시군구 7877㏊에서 감염목과 감염의심목 31만 그루를 제거했으며 매개충을 방제하기 위해 5만 4000㏊에 항공방제를 실시했다.

솔잎혹파리 방제는 4만 7000㏊에 걸쳐 나무주사를 놓았으며, 참나무시들음병은 2000㏊에서 4만 2000그루의 피해목을 벌채·훈증 등의 방법으로 방제했다.

새로 발견된 소나무류 가지마름병 방제는 피해지 677㏊에서 5만 여 그루에 대해 긴급 방제를 진행중이다.

◆기존 병해충은 주춤, 신종은 극성

소나무재선충병은 철저한 예찰을 통해 감염목을 조기발견해 주변의 의심목까지 즉시 방제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소나무류 이동단속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염목이 50% 이상 감소했다.

솔잎혹파리 방제도 피해지 19만 6000㏊ 가운데 지난해 2만 6000㏊에 그쳤던 것이 올 상반기에만 4만 3000㏊까지 확대되며 방제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반면 2004년에 처음 발견된 참나무시들음병은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는데, 현재 19만 4000그루의 감염목 중에서 지난해 5만 7000그루, 올 상반기 4만 2000그루 등 절반 정도 방제에 그치고 있다.

올해 초봄부터 중부내륙지역 잣나무림에 나타나기 시작한 신종인 소나무류 가지마름병은 현재 48개 시·군·구 677㏊에서 5만여 그루가 피해를 입어 긴급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은 장마철에 비가 내리면 병원균의 포자가 많이 퍼져 내년에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

산림청은 하반기에도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가 계속되면 미국흰불나방과 버즘나무방패벌레, 진딧물밤나무 등의 해충과 소나무류 피목가지마름병, 뿌리썩음병 등의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했다.

또 서남해안 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과 혼재해 발생한 솔껍질깍지벌레 확산도 우려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피해가 급증하는 솔잎혹파리의 나무주사 방제사업과 새롭게 발견된 소나무류 가지마름병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방제를 추진했다"며 "하반기에는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방제작업 어려움이 가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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