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여성정책개발원 설문조사

여성농업인들이 가사와 농사일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일반농업보다 친환경 농업이 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최근 도내 친환경농업 여성 종사자 173명과 일반농업 여성 종사자 177명 등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과중한 노동으로 농사일과 가사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반농업이 33.9%로 조사항목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친환경농업은 18.5%로 일반농업에 비해 낮게 나타나 여성농업인이 가사와 농사일을 병행하기에 친환경농업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농업은 일반농업보다 일손이 적게 필요할 뿐더러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여성들이 농업에 종사하기에는 적합하다. 또 친환경농업은 비료를 적게 쓰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아 기존의 기계적인 시비작업에 필요했던 대단위 남성인력의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응답에 참여한 친환경농업 여성종사자들은 출산에 따른 농가 도우미제도 적용 및 여성노동력에 대한 경제적 보상 등이 일반농업보다 뒤떨어져 있다며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여성농업인들이 영농에서 어렵게 느끼는 것은 환경농업의 경우 판매처 확보(29.5%)와 외부노동력 확보(8.7%), 일반농업의 경우 과중한 노동 (32.8%), 농업자제 확보 어려움(1.7%) 등이 각각 제시됐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친환경농업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정부, 지방자치단체, 소비자 등이 하루빨리 인식해야 한다"며 "여성농업인들이 가사과 농사일을 원활히 병행할 수 있도록 출산휴가나 연금수혜 등의 각종 혜택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내 친환경농업농가는 전체 17만2833농가 가운데 2854농가로 1.6%를 차지하고 있다.

<崔宣重·崔 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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