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황간면서 막걸리 담긴 병에 갈색여치 접근 발견
김동일·조원제씨 트랩 개발 … 1일 10마리 이상 포획

지난 5월 영동군 일원에서 발생하여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줬던 갈색여치의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갈색여치 퇴치에 막걸리를 이용, 효과를 보고 있는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있는 곳은 영동군 황간면.

김동일 면장과 조원제 영동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상담실장은 농약 집중살포에 따른 환경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번뜩이는 관찰력으로 기발한 갈색여치 퇴치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들은 관내의 갈색여치 발생현장을 둘러보다가 포도수확기에 야생곤충들이 포도즙을 먹기 위해 포도 알을 물어뜯는 것을 막기 위해 막걸리를 담아 매달아 놓은 PET병에 갈색여치의 사체가 수북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던 것.

이를 본 김 면장은 곧바로 막걸리를 담은 100여 개의 PET병을 발생지역에 설치해 갈색여치가 유인되어 잡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원제 상담실장은 한발 더 나아가 보다 효과적인 갈색여치 유인을 위해 막걸리에 설탕을 섞고 갈색여치가 잘 들어가도록 PET병의 입구를 잘라 깔때기를 만들어 망으로 감싼 '갈색여치 포획트랩'을 만들었다.

막걸리+설탕 트랩 설치 3일후인 지난 11일 확인 결과 발생지점에 따라 1일 최대 10마리 이상이 포획됐다.

갈색여치가 막걸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들이 고안한 농약을 전혀 사용치 않는 갈색여치 퇴치법은 세밀한 관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끈질긴 노력의 산물이다.

평소 김 면장과 조 실장은 농업현장의 영농정보를 공유하고 농업현장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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