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첫 등장 … 애틋한 사랑 고백

전화통신(電話通信)

???????????????????????????? 천??? 봉 작사??? ???

???????????????????????????? 한 복 만 작곡???????

? ??????????????????????? 남백송·심연옥 노래???? ?

[男] 여보세요 미스김 안녕하세요

여기는 청파동 청년박이요

지나간 일요일은 약속한대로

하루종일 극장앞에 비를맞으며

기다리게 하였으니 고맙습니다

[女] 여보세요 박선생 오해마세요

남의속 모르는 무정한 말씀

지나간 일요일은 감기몸살에

하루종일 빈방에서 쓸쓸히홀로

여자마음 몰라주니 야속합니다

[男女] 여보세요 미쓰김 정말미안해

아니오 박선생 천만의 말씀

닥쳐올 일요일은 단둘이 만나

아백크는 대천바다 인천월미도

젊은날의 전화통신 즐겁습니다

전화통신(電話通信)하면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젊은층에서 더욱 이 노래를 즐겨 불렀으며, 한때는 이 노래가 세상의 즐거운 웃음거리로 더욱? 사랑을 받았던 노래다.

'전화통신'하면 당시로서는 전화가 흔하지 않을 때라 더욱 국민들의 관심거리는 물론 농촌에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어서 우리 사회의 웃음거리를 탄생시키는 재미있는 일화들이 번졌다.

그 내용들을 살펴 본다면 첫째는 전화기가 귀신(鬼神)이 붙어서 인간의 혼을 빼가는 것이라고들 했다. 이러한 말들은 노인층에서 많이 퍼진 이야기다.

그 내용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전화기 자체에서 상대방과 본인들의 귀신들끼리 다시 말해서 혼(魂)들이 만나서 주고 받는 것이라는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세상을 웃음의 바다로 만들었고, 시골벽지에는 화제(話題)의 장이 돼 우리들을 웃겼다.

그뿐이 아니다. 어떤 노인들은 세상이 말세가 오고 있다고들 세상 걱정을 하는 노인들도 있었다.

이렇게 전화에 대하여 여러가지 말들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서도 도시의 젊은이들은 전화에 대하여 깊은 애정으로 전화를 동경하는 일들이 흔했고, 중류층 이상의 가정에서는 전화 한 대를 갖고 싶은 꿈들도 많았다.

이렇게 당시의 우리 사회는 전화에 대하여 많은 사랑과 갖고 싶은 희망이 누구나가 한결같은 마음이었다.

이렇게 전화에 대하여 화제된 시대에 전화통신이라는 노래가 탄생했으니 우리사회는 얼마나 화제의 사회인지 잘 알수가 있을 것이다. 특히 젊은 남녀들은 더욱 전화에 대하여 사랑을 아끼지 않고 전화라는 것에 대하여 고마움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

당시로서는 전화라는 것에 대하여 앞에서도 밝혔듯 온 국민들이 신기한 기기로 너나 할 것 없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음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젊은 남녀들은 얼마나 좋아했으랴. 말 못하는 사랑의 안타까운 심정(心情)을 다시 말한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말을 용기있게 고백하지 못하고 사랑병에 걸려서 끙끙 거리며 앓던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니까 속시원하게 상대방에게 사랑의 고백을 솔직하게 하질 못하는 당시에 우리내 순진하고 소박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당시 민심들이었다. 설사 용기를 내어 사랑의 편지(片紙)를 쓴다고 해도 전하질 못하는 순진한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그런 시대에 전화가 생기니 젊은이들의 입장에선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남녀간에 얼굴을 마주보며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소리를 못하고 뒤돌아서서 가는 이들의 뒷모습은 얼마나 초라하고 쓸쓸해 보였을까. 이렇게 속앓이를 앓던 사랑병에 걸린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사랑병은 백약이 소용없다고 하는데 말이다. 이러한 사랑병에 걸린 환자들은 전화가 생김으로써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 고백도 쉽게 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연락망에도 큰 도움을 주는 아주 젊은 세대 같은 존재였다. 이렇게 전화가 화제의 존재로 부각되자 여기에 딱 맞춰서 '전화통신'이라는 노래가 발표가 됐으니 우리 사회는 어떤 반응이 왔으랴.

그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전화통신은 1955년도 천봉(千峰) 작사, 한복남(韓福男) 작곡, 남백송(南伯松), 심연옥(沈蓮玉) 이 두 가수가 듀엣으로 한복남이 운영하는 도미도레코드회사에서 발표가 된 노래다.

이 노래가 발표된 시기는 6·25사변 직후 피난민들이 서울로 상경하는 시기가 거의 끝마무리가 될 무렵에 발표가 된 노래다. 앞에서도 밝혔듯 이 노래는 어느 작가든지 생각치 못한 테마를 천봉은 잘 생각해낸 노래가사다. 물론 노래는 그 시대의 흐름을 잡아 작품을 쓰게 된다. 그래서 우리 대중가요(大衆歌謠)를 유행가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그 시대에 흐름을 가요작가들은 빼놓지 않고 나름대로 우리내 삶을 그려내는 것이다.

그러기에 유행가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전화통신'은 그 당시에는 누구나가 그렇게 재미있게 노래로 만들어질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터라 누구든지 이 노래에 관심이 집중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특히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남자는 남백송이라는 신인가수였다. 그리고 여가수 심연옥(沈蓮玉)은 연극배우이며 신인 딱지를 떼어버린 가수 겸 배우였다. 그리고 심연옥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그네 서름 번지[番地]없는 주막 등을 불러서 대히트를 한 가수 백년설의 부인이기도 하다.? 남백송과 심연옥은 콤비가 되어 전화통신이라는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다.

? 김명환

한국가요작가협회 작사·작곡가

kmh464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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