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복합영화관 청주·청원 공략 가속화
"서비스 강화·포화로 지역 업체 고사 우려"

CGV 등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국내 대형 복합영화관 업체들이 청주·청원지역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지역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지역 복합영화관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이 지역 입점을 확정한 국내 대형 복합영화관 업체만 CGV 를 포함해 총 4곳에 이르고 있다.

현재 지역 내 영업 중인 전체 4개 복합영화관 중 프리머스 청주점을 제외한 3개가 지역 업체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대형 복합영화관 업체들의 지역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는 것.

청주지역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선 업체는 국내 복합영화관 업계 1위인 CJ그룹 CGV다.

CGV는 최근 청주·청원지역 업계 1위인 쥬네쓰 및 인근의 건축 중인 극장전용건물 '마야'와 위탁관리 계약을 추진 중이다.

계약이 성사단계에 있어 '마야'의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7월 중이면 지역 최초로 CGV 간판을 건 메머드급 극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CGV는 또 지난 4월 지역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소재의 복합영화관 입점계약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8월에는 전국 군 단위 최초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부동산개발업체인 ㈜신우D&C와 입점계약을 맺고 이 지역 신도시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업체가 오는 2008년 말이면 건물을 준공할 예정이어서 이 시기에는 이 지역에만 총 3개의 점포를 거느리며 명실상부 지역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국내 복합영화관 업체 1위인 CGV의 지역 공략에 맞서 롯데시네마도 최근 지역 진출을 확정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롯데시네마는 부동산업체인 ㈜포커스와 손잡고 지역 최초로 청주 성안길 내 옛 조흥은행 중앙지점 부지에 내년 중순 7개관으로 구성된 복합영화관 개점을 추진 중에 있다.

이처럼 대형 복합영화관 업체들의 지역 입점이 잇따름에 따라 지역 영화산업의 재편과 함께 치열한 생존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지역 최초로 문을 열고 지금까지 업계 1위를 고수해 온 쥬네쓰도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독자 운영을 포기하고 최근 CGV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형 복합영화관 업체들의 지역 진출이 잇따름에 따라 그동안 지역 업체들이 고수해 온 지역 영화시장도 조만간 대기업들에게 내줄 위기"라며 "서비스 강화 등의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업체 포화로 인한 지역 업체들의 고사, 영화문화 퇴보 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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