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단지 볼모로 강내면 도시가스 공급 추진

청원군이 강내면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국가산업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도시가스 공급 공사에 대한 인·허가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오송단지의 도시가스 공사 지연으로 전체 조성 사업의 차질은 물론, 관련 업체 피해도 우려되고 있어 청원군이 국가사업을 볼모로 막무가내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도 확산되고 있다.

30일 청원군 및 한국토지공사 오송사업단 등에 따르면 청원군은 이달 중순 경 청주도시가스가 신청한 오송단지 내 5.5㎞ 구간의 도시가스 배관 공사를 현재까지 허가하지 않고 있다. 청원군 강내면에서 도시가스 공급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청원군이 오송단지 배관 공사의 인·허가를 지연시키면서 청주도시가스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늦어도 지난 4월까지 오송단지 도시가스 배관공사 착공이 필요했던 청주도시가스의 경우 청원군과 협의가 늦어지며 1개월가량 늦게 배관공사 신청을 할 수 있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도시가스 배관공사 지연으로 오송단지 단지조성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어 조속한 인·허가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오송단지의 경우 오는 7월까지 2공구 조성공사를 완료하고 기업체들의 입주를 최대한 조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시가스 배관공사가 늦어지며 도로 및 아스팔트 포장 등도 지연이 불가피해 전체 조성 계획에 대한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오송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도시가스 배관공사가 이뤄져야 도로 및 아스팔트 포장 등의 공구 조성을 마무리할 수 있다"며 "늦어도 지난 3∼4월에는 진행됐어야 할 도시가스 배관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며 전체 사업 차질은 물론 관련 업체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청원군의 오송단지의 도시가스 공급 공사에 대한 인·허가 지연으로 오송단지 전체 조성 사업의 차질도 우려됨에 따라 청원군의 행정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지역의 한 경제인은 "민간사업자의 지역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게다가 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해야 할 청원군이 오송단지 사업의 차질을 빚게 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주상공회의소 관계자도 "도시가스 공급의 경우 공공성을 띠고 있지만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관련 지자체와 업체가 순리대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인·허가 등 행정력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기업들의 투자 기피를 불러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원군 관계자는 "강내면에서 도시가스 공급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이 있어 문제 해결을 위해 청주도시가스의 오송단지 공사 허가를 미뤄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청주도시가스와 합의점을 찾아 조만간 공사 허가가 이뤄지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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