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노애락 인생 구구절절 恨 맺힌 소리

노들강변

???????????????????????????? 신 불 출 작사
???????????????????????????? 문 호 월 작곡
???????????????????????????? 박 부 용 노래

A

노들강변 봄버들 휘늘어진 가지에다가
무정세월 한허리를 칭칭동여 매여나볼까
에헤야 봄버들도 못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저물만 흘러흘러서 가노라

B

노들강변 백사장 모래마다 밟은자죽
만고풍상 비바람에 몇번이나 지워갔나
에헤요 백사장도 못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저물만 흘러흘러서 가노나

C

노들강변 푸른물 네가무슨 망녕으로
재자가인 아까운몸 몇몇이나 데려갔나
에헤요 네가진정 마음을 돌려서
이세상 쌓인한이나 두둥싣고서 가거라

앞에서도 밝혔듯이 우리 대중가요는 일제가 트집잡기가 쉬었지만 우리 민요만은 그들도 트집을 끝내는 잡아내질 못하고 강건너 등불을 바라다보듯 듣기만 하다가 민요를 듣고 울고웃는 조선사람들을 정신병자라고까지 하는 일제의 웃지 못할 판단에 우리는 씁쓸한 심정으로 기가 막힐 뿐이었다.

아무튼 우리가요 아니 신민요는 그만큼 우리들의 한을 부드럽게 서정적으로 토해낸 것이다. 경기민요, 아리랑, 도라지, 양산도, 천안삼거리 노들강변 등은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지금 필자가 소개하고 있는 노들강변은 전국 각 학교에서 학예회를 할 때면 으레 이 노래나 아니면 도라지 노래 이 두 노래는 학생들의 무용곡으로 활용했던 특별한 노래다.

그것뿐이 아니다. 어른들도 도라지 노들강변이나 아니면 천안삼거리, 양산도 등을 아주 즐겨불렀던 신민요들이다. 이러한 우리민족의 한이 담긴 신민요들이 언제부터인지 사라져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얼마 전만 해도 학교에서 단골로 신민요들을 틀어놓고 무용을 하는 것을 봤지만 근간에는 보기드문 노래로 변해버리고 국적도 모르는 노래들이 우리 생활 속에 깊히 파고들어 왔음은 실로 한심한 일이라고 해야 될지 아무튼 이러한 민요는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노래들이다.

이러한 주옥 같은 노래를 잊지 말고 다시금 우리 민요들을 소중히 아끼고 또 사랑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필자는 하게 된다.

특히 노들강변은 우리 민족이 아주 좋아했던 노래다. 봄이 되면 한강변에서 솥단지를 걸어놓고 그물 또는 낚시로 물고기를 낚아 솥단지에 넣고 얼큰하게 끓여서 먹는 등 천렵을 하곤했다.?

그리고 술이 얼큰하게 취하면 흥에 겨워 노들강변 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곤했다. 이렇게 옛날 우리 선조들이 애창하며 즐겁게 강변에서 놀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지금의 시대다.

노들강변 이 노래는 그 당시에 남녀노소할 것 없이 국민 누구나 부담없이 애창했던 우리 국민의 신민요다. 그만큼 노들강변은 사랑을 받았던 최고의 신민요다. 특히 각 국민학교 그러니까 지금의 초등학교에서는 빼놓지 않고 무용할 때면 으레 단골메뉴로 선택돼 레코드를 틀어놓고 학생들을 지도했던 특별한 노래다.

그래서 이 노래는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앞에서도 밝혔지만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신민요로서는 도라지 아리랑 천안삼거리, 양산도 그리고 노들강변 등 다섯 곡의 노래를 신민요의 대표곡으로 꼽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학교에서 선별하여 무용곡으로 활용했던 노래는 지금 필자가 소개하고 있는 노들강변과 양산도 그리고 천안삼거리 등을 학교에서 많이 활용을 했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 당시를 비롯하여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용을 하는 곳이라면 많이들 활용했기에 더욱 우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신민요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 깊히 뿌리박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민요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명곡 중의 명곡으로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전에도 필자가 밝힌 바 있지만 유행가 그러니까 우리가요는 그 시대만 지나면 어디론가 파묻혀 버리는 예가 많지만 민요라는 노래는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그 노래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요에는 우리 국민의 구구절절한 희비애락이 담긴 어찌보면 한의 소리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민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우리 민요에는 여러 가지의 민족의 얼이 담겨 있다고 해도 무리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노래 노들강변을 작사를 한 작사가는 신불출(申不出)이라는 사람이다.

신불출은 우리 가요계에서 그리 활동을 많이 했던 사람은 아니다. 그는 극작가이며 지금으로 말한다면 코미디하는 사람이었다. 당시는 말재주가 좋다고 하여 만담가라고 불렸다. 그렇게 활동을 하면서 노래 작사도 한 아주 재주가 많은 사람이였으며, 그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남긴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이름을 바꾸어 아주 재미 있는 일화를 남긴 사람이다. 원래 자기 이름은 신○○라 불렸다. 그런데 그가 신불출이라는 이름으로 바꾼 것은 당시에 일본경찰한테 끌려가서 호되게 심문을 받고와서 이름을 바꾸게 됐다.

그의 달변으로 만담을 하다가 일본순사한테 끌려가서 하룻밤을 경찰서 콘크리트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참기 힘든 고문을 밤새껏 당하고 일본순사에게 다시는 만담을 하지 안겠다는 시말서를 쓰고서야 풀려나왔다.

그리고 그는 다시는 만담을 안 한다는 취지에서 자기 성을 따서 신불출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이다. 그 이름의 뜻은 다시는 무대(舞臺)에 서서 만담을 하지 안겠다는 뜻에서 자기 성인 신(申)자를 붙여서 아니불(不) 자와 날출(出)자를 쓰게 되였다.

그러니까 다시는 연극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다. 그는 그 이름을 작품(作品)을 발표할 때마다 쓰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꼭 개명한 신불출이라는 이름을 쓰며 일본순사들을 따돌렸다는 일화도 있다.

김명환 한국가요작가협회 작사·작곡가

kmh464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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